싸늘한 4분기 IPO…중소형 공모도 수요예측 '희비교차'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10.24 17:46
글자크기

11월 중순까지 19개 신규상장 공모일정 집중…업종별 명암 '뚜렷'

싸늘한 4분기 IPO…중소형 공모도 수요예측 '희비교차'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4분기 공모시장도 업종별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로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공모규모 200억원 미만 중소형 공모주의 경우 사실상 흥행이 확실시되던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응용자석 제조업체인 노바텍은 지난 16~17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경쟁률 66.32 대 1을 기록하자 공모가를 공모희망가 하단 아래인 1만원으로 확정했다.

회사와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는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공모규모 역시 기존 145만주에서 116만주로 20% 축소했다. 공모희망가 상단 기준 191억원이었던 공모액은 116억원으로 당초 계획 대비 39%가 감소했다.



지난 11~12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동물 질병진단업체 옵티팜 역시 수요예측서 94.57 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공모희망가 하단인 1만원으로 확정했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던 자동차용 플라스틱 금형 전문 생산업체인 프라코는 업종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적용 후 할인율 46~65.6%를 적용하며 눈높이를 낮췄는데도 불구하고 이 달 15~1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참여가 저조해 상장을 철회했다.

반면 인체조직 가공 바이오기업인 엘앤씨바이오와 로봇 솔루션 개발업체 로보티즈는 비슷한 시기에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경쟁률 900 대 1을 돌파하며 공모희망가 상단을 돌파한 가격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다. 엘앤씨바이오는 공모가 2만4000원, 공모규모 180억원, 로보티즈는 공모가 1만4000원, 공모규모 156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증시 침체가 지속되자 앞서 상장한 동종업체 주가가 부진한 자동차나 휴대폰 부품,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벤처캐피탈 업종에 대한 공모 수요는 부진한 반면 바이오·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업종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리고 있다. 내달 중순까지 19개 공모주가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어 4분기 공모시장에서 업종별 '명암'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인 아주아이비투자(아주IB투자)와 아시아나IDT는 수요예측에 앞서 공모규모를 당초 시장예상보다 축소했다. 아주IB투자는 평균 PER 22.5배를 적용한 뒤 25.4~37.9%를 할인해 공모규모 488억~586억원에 상장을 추진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2423억~2908억원으로 기존 시장추정치 대비 20% 가량 낮아진 금액이다.

아시아나IDT는 공모규모 637억~795억원, 시가총액 2142억~2675억원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역시 공모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시장예상치보다 할인된 금액이다. 회사 측은 동일업종 유사기업의 평균 PER 20.3배 적용 후 할인율 31.92~45.52%를 적용했다.

또 내달 초에는 공모규모 500억원을 넘긴 중대형 딜인 CJ CGV베트남홀딩스(공모규모 1080억~1320억원), 아시아나IDT, 아주IB투자 등이 비슷한 시기에 수요예측, 일반청약을 연이어 진행해 공모시장 내 수급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든 10~11월에 공모일정이 집중되면서 발행사·주관사 모두 눈높이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특정 종목에 수급이 집중되는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