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김현정 디자인 기자](https://orgthumb.mt.co.kr/06/2018/10/2018102116111640985_1.jpg)
서울 강서경찰서는 김씨를 22일 오전 충남 공주시 국립법무병원 치료감소호로 이송해 정신감정을 받게 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정신 감정을 마치면 감정 결과에 상관없이 다시 구치소에 수감된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감정 결과에 따라 경찰 수사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감정유치장은 구속영장과 비슷한 효력을 갖는다. 감정이 끝나면 피의자는 다시 구속 상태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 살인범죄 양형기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말다툼과 몸싸움 등 시비 끝에 격분해 살인'한 제 2유형인 보통 동기 살인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동기 살인은 기본 형량이 10~16년이다. 하지만 '심신미약' 등 감경요소가 반영되면 형량이 7~12년으로 감형된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년간 우울증을 앓으며 약을 복용했다는 진단서를 제출했다. 정신 감정 결과 김씨의 우울증 병력이 심신미약에 해당될 경우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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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된 사례가 적지 않다. 2008년 초등학생 여아를 살해한 전과 17범 조두순 사건이 대표적이다.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조씨가 범행 당시 만취상태였다는 이유로 징역 12년형을 내렸다.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피의자도 무기징역을 구형 받았지만 조현병 등 심신미약을 이유로 징역 30년형이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씨가 심신미약으로 감경받기 힘들 거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흉기를 갖고 있다가 우발적으로 난동을 피운게 아니라 1차 말썽 후에 해꼬지할 요량으로 집에서 흉기를 가져와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심신미약과 연관성이 나올 요건이 아니다"라며 "정신질환 중 계획적이고 고의적인 행위에 적용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심신미약 해당사항이 없을 가능성이 농후해도 피의자가 주장을 하기 때문에 정신감정을 공식적으로 받을 필요는 있다"며 "감정 결과가 피의자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범행 전 피의자가 PC방 관리자에게 '나중에 찾아오겠다'고 메신저를 보내는 등 계획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정신질환을 적용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오히려 계획 범행으로 인정되면 형량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