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사실상 승낙…"나는 갈수 있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8.10.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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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교황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 줄것…文대통령 노력 강력 지지"

【바티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하고 있다. 2018.10.18.   photo1006@newsis.com  【바티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하고 있다. 2018.10.18. [email protected]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라며 "나는 (평양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하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는가"라고 말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이 전한 말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청와대를 통해 공개된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화 내용.

- 문재인 대통령: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했다. 적극적 환대의사를 받았다.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평화를 위해 축원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

-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초청장를 보내도 좋겠는가.

▶프란치스코 교황: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평양에) 갈 수 있다.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


- 문재인 대통령: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개인적으로는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서, 존경하는 교황을 직접 뵙게되어 큰 영광이다.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 및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

▶프란치스코 교황: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있었다.
【바티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 전 인사하고 있다. 2018.10.18.   photo1006@newsis.com  【바티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로마 바티칸 교황궁 교황 집무실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 전 인사하고 있다. 2018.10.1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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