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인포피아' 오상헬스케어 재상장 추진..3700명 소액주주 '쫑긋'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10.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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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진단 등 헬스케어 상장 정상화 판단"…성장둔화·시장불신 넘어설지 주목

인포피아에서 이름을 바꾼 오상헬스케어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면서 소액주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포피아는 2016년 상장폐지된 회사로, 시장불신과 성장둔화라는 과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이르면 내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옛 인포피아' 오상헬스케어 재상장 추진..3700명 소액주주 '쫑긋'


오상헬스케어는 한때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3000억원을 넘어선 인포피아의 새 이름이다. 인포피아는 임직원 횡령 등 부실경영 문제로 2016년 5월 상장폐지됐다. IT 및 농업포장재 전문회사 오상자이엘이 인포피아를 인수한 뒤 2017년 4월 오상헬스케어로 사명을 바꿨다.



오상헬스케어 상장은 자금 확보를 통한 성장동력 마련이라는 목적도 있지만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은 소액주주들을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포피아 상장폐지 때도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한 소액주주가 1000~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체 소액주주는 3700명, 보유주식 비중은 30.14%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오상자이엘 인수 뒤 재무건전성이 확보되고 회사 영업 기반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해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며 "오랜기간 기다려온 주주들이 많은 만큼 꼭 성공적인 IPO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상헬스케어는 혈당측정시스템을 비롯한 의료기기를 생산한다. 매출의 약 90%가 수출에서 나온다. 현재 110여 개 나라에 혈당측정기 등을 수출하고 있다. 2016년 매출액 590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43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전년대비 부진했다. 다만 지난해는 지분법투자이익 발생 등으로 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오상헬스케어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주력제품인 혈당측정기의 경우 글로벌 4개 회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활약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오상헬스케어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저가 공급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기 힘들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67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에 그쳤다.

오상헬스케어는 면역진단 및 분자진단, 스마트헬스케어 사업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암, 심장질환 등을 진단할 수 있는 면역진단기기는 최근 판매량이 늘어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까지 커졌다. 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회사 사업 구조상 매출과 이익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실적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며 "계획대로 상장 일정을 추진하기 위해선 내년 상반기 실적이 중요한 만큼 면역진단키드 등 주요 제품 판매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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