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브리핑룸에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11개월 연속 연 1.50%로 유지했다. 2018.10.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은은 18일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고려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2.7%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경제성장률 2.7%는 2012년(2.3%) 이후 최저수준이다.
앞서 지난 7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내년 성장률 전망을 2.9%에서 2.8%로 0.1%포인트씩 낮춰 잡았다. 석달 만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추가로 내렸다.
한은은 고용 상황이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소폭에 그치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은 9만명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16만명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7월 전망치인 '올해 18만명, 내년 24만명'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한은은 설비와 건설부문에서도 투자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일곱 차례 금통위 회의에서 연속 동결을 한 것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11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같은 한은의 결정은 한·미간 금리 역전 차이에 따른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 부동산 경기 과열 등 금리 인상 필요성보다 15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고용 등 경기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쪽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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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시선은 다음달 금통위에 쏠린다. 이번에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낸 위원이 이일형 위원과 고승범 위원 2명으로 늘면서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14일 채권시장, 거시경제 전문가 10명에게 금통위 전망을 물은 결과 10명 중 8명이 11월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 금리를 한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보여 결국 한은이 연내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관측에서다.
한은이 다음달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한·미 금리차는 연말 1%포인트 까지 커진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연 2.00~2.25%다.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과 가계빚 증가 등 저금리에 따른 금융불균형이 심각해 더이상 금리인상을 미루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