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인체의 신비전 금지… "죄수·반체제 인사 시신"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8.10.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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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신비전 /AFPBBNews=뉴스1인체의 신비전 /AFPBBNews=뉴스1


스위스 로잔시가 '인체의 신비전' 행사 개최를 금지했다. 전시에 사용된 시신이 죄수나 반체제 단체 인사의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서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위스 로잔시가 이날 논란이 많은 전시 '인체의 신비전' 개최를 금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인체의 신비전'은 로잔시에서 오는 19∼21일 열릴 예정이었다.



로잔시는 '고문에 반대하는 기독교도 그룹'(ACAT)의 항의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베른 등에서도 ACAT의 항의에 따라 전시 개최가 무산된 바 있다.

ACAT는 성명서를 통해 "인체의 신비전에 사용된 시신은 고문당한 중국 죄수의 시신이거나 파룬궁(심신수련을 하는 단체로 중국 당국이 반체제 단체로 분류) 신도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당국은 전시를 개최하고자 한다면 시신의 출처를 보증하는 확약서와 시신을 제공한 사망자 또는 유족의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스위스 전시 책임자 휴버트 후퍼츠는 "당국이 요구하는 서류를 가지고 있으며,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체의 신비전은 독일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 박사가 기획한 것으로, 시신을 특수 기법으로 처리함으로써 관람객이 몸 내부의 모습과 실제 단면도를 구석구석 볼 수 있게 한 전시다. 인체 표본을 만드는 회사는 중국 다롄에 위치한다.

1995년 일본에서 처음 전시가 시작돼 세계 곳곳을 순회하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시신의 출처나 합법적으로 시신을 조달하고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 꾸준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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