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중국, 덴마크 등 주요국가는 이미 수소전기차 보급 로드맵을 발표하고 실행 중이다. 이 국가들의 총 보급 목표는 △2020년 38만대 △2025년 200만대 △2030년 780만대에 이른다.
독일은 최근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기차를 선로에 투입했다. 이 기차는 프랑스 기업이 만들었다. 네덜란드는 2050년까지 북부 지역을 친환경 수소 경제 도시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고, 중국의 루가오시는 유엔개발 계획(UNDP)이 수소경제 시범도시로 지정됐다.
전 세계 주요국가들이 수소사회에 집중하는 이유는 우선 환경문제 때문이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변화협약 COP21(당사국총회)가 기폭제가 됐다. 195개국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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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염 물질 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로 꼽힌다. 수소위원회는 2050년 수소에너지 수요가 80EJ에 달할 것으로 본다. 1EJ는 하루 전 세계가 쓰는 총 에너지 수요로 석유 1억7000만배럴이 내는 에너지와 비슷하다.
◇'돈'과 '안보'에도 중요…태양과 물로 '수소' 생산= 주요 국가들은 친환경을 우선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돈’과 ‘안보’도 세계 각국이 수소사회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현재는 천연가스를 개질하는 방식이 가장 싸게 수소를 만드는 방법이지만 업계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에 집중한다. 바람과 태양, 물만으로 에너지원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활발한 유럽에서는 이미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본도 후쿠시마지역에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소생산 설비를 만들고 있다.
수소에너지가 활성화될 경우 석유나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 유럽의 선진국도 원전을 빼면 에너지 자립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수소에너지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프랑스는 향후 수소에너지가 탈원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프랑스는 2030년 프랑스 내에서 이뤄지는 수소판매가 약 7억 유로(9180억원)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럽은 수소 생산과 충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상태"라며 "우리나라는 가장 먼저 대중화된 수소전기차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이것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