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주식시장, 주도주 '춘추전국시대' 개막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10.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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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롤러코스터 장세에도 디피씨, 3일 연속 급등...혼돈 속, 베팅할 종목은

10월 들어 금리·환율·유가 불안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혼돈 증시, 어떤 종목을 살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 반등보다는 개별종목 상승에 베팅할 것을 조언했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73포인트(0.77%) 내린 2145.12에 마감했다. 기관이 3270억원을 순매도해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기관 매도 대부분은 금융투자(증권)로 총 270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반등할 경우 낙폭과대주가 반등 선봉에 설 거라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특별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현재로선 코스피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 결국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게걸음하는 상황에서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종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부 팀장은 "세계 경제가 신용경색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패닉 수준의 급락은 없을 것이고, 다만 세계 증시가 조정받는 국면이라고 판단해야 한다"며 "따라서 이제부터는 종목 선별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혼돈의 주식시장, 주도주 '춘추전국시대' 개막


◇'롤러코스터' 변동성 장세의 주도주 전쟁=혼돈 증시에서 어떤 종목이 주도권을 장악하지를 두고는 견해가 엇갈렸다.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남북경협, 바이오, 미디어엔터, IT 등 다양한 업종과 종목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리서치알음은 이날 '코스닥 반등을 주도할 남북경협주'라는 주제로 "시장 난관을 극복할 대안은 남북경협주'라고 주장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위원은 "글로벌 증시의 장기적 하락 우려에 시장이 어려울수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북러, 북중, 북일, 남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스케줄상 남북관계 개선이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므로 남북경협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에 상승 추세를 이어가다 이번 급락장에서만 하락한 종목이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수 자체 반등보단 자체 상승 에너지를 지닌 개별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나타났던 빠른 회전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 이번 하락장 이전까지 추세적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단기 눌림목이 생긴 종목이 유망할 것"이라며 "삼성전기 (148,700원 ▼1,200 -0.80%) GS건설 (14,950원 ▼230 -1.52%) 삼성SDI (471,000원 ▼6,500 -1.36%) 현대제철 (31,800원 0.00%) 포스코켐텍 (303,500원 ▲1,000 +0.33%) CJ ENM (83,000원 ▲4,700 +6.00%) 대우조선해양 (27,600원 ▲200 +0.73%)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한국 증시 부진은 결국 '성장성 부재'에서 비롯됐다며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동력을 지닌 소수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헌 팀장은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한국 증시에서 군계일학이 될 수 있는 성장성과 실적 향상이 기대되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며 "엔터, 미디어, 게임과 헬스케어, 전기차 등 성장주들이 재차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대 투자계획을 밝힌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소유한 디피씨 (7,750원 ▲10 +0.13%)는 최근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실적 가시성 가장 높은 업종은 IT하드웨어=지난 주 코스피 급락으로 베어마켓(약세장)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시장에는 실적에 입각한 투자판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도 상장사 3분기 실적 발표는 계속됐고 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린 종목이 많았다.

코스피 3분기 실적은 하향 조정이 계속됐다.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전주 대비 0.2% 하락했고,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0.4% 낮아졌다.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실적 상향 조정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는 업종으론 IT하드웨어가 꼽혔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IT하드웨어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 달간 12.3% 높아져 26개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삼성전기가 실적 상향 조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10월 들어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삼성전기(2528억원)였다. 다음으로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넷마블 (62,100원 ▼1,000 -1.58%), SK이노베이션 (116,000원 ▼2,400 -2.03%)셀트리온 (191,200원 ▲7,400 +4.03%)을 가장 많이 샀다. 외국인은 S-Oil (78,500원 ▲600 +0.77%)을 가장 많이 샀고 개인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LG화학 순으로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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