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에서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스1
이로써 이 사건 관련 피의자는 총 6명으로 늘어났다.
이 청장은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53)가 시험에 관해 (쌍둥이) 자녀들에게 알려준 정황이 일부 나타나 자매 2명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어제 전 교무부장과 자녀 2명을 재조사했다"며 "조사 도중 자녀 중 한 명이 답답하다는 이유로 조사실에서 뛰어 나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찰 조사를 받다가 오후 3시쯤 갑자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조사에는 변호인과 신뢰관계인인 가족이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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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해당 자녀가 의사소견서를 낸 것이 있지만 구체적인 것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쌍둥이 자매 조사는) 다시 날짜를 조정해서 재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전자기기 분석) 결과 아버지인 A씨가 쌍둥이 자녀들에게 시험에 관해 알려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했다. 이 청장은 "수사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5일 숙명여고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폰과 노트북, 통신기록 등을 압수해 분석해왔다. 현재 피의자는 전 교무부장 A씨와 쌍둥이 자녀, 숙명여고 전 교장·교감, 시험총괄 교사 등이다.
A씨와 쌍둥이 자녀 등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은 올해 7월 중순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A씨는 의혹이 확산하자 학교 홈페이지에 "두 딸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 학교에 적응하고, 수학 학원 등을 다니면서 성적이 올랐고 올해 전교 1등을 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혹을 제기한 학부모들은 "쌍둥이 자매가 수학학원에서 낮은 레벨의 반에 다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