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투자사기' 관계자 2명 영장심사…"피해자?"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8.10.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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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여부 15일 오후 늦게 나올 전망…피의자들, 사기혐의 부인

지난 7월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홍봉진 기자지난 7월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홍봉진 기자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을 받는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이사 허모씨(57)와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 부회장 김모씨(51)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씨는 15일 오전 9시50분쯤, 허씨는 이날 오전 10시25분쯤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했다. 먼저 법원에 도착한 김씨는 아무말 없이 법원으로 입장했다. 허씨는 '돈스코이호 인양 계획이 있었던건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인양합니다"고 답했다.



'투자 사기 혐의 인정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아닙니다, 잘못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어떤 사람들이 피해자라고 할까요?"라며 "인양을 할 것이고 저희는 코인과 상관없다"고 답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이환승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2일 보물선·가상화폐를 빙자한 사기 혐의로 2명에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같은 날 서울남부지검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신청 당시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내용을 토대로 보물선·가상화폐를 빙자한 사기 범행에 가담한 정황이 중하고 구체적인 허씨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의혹과 관련해 이들을 포함해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류승진씨,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전 대표 유모씨와 신일해양기술 전 대표 최용석씨 등 8명을 입건한 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개인 9명이 보유한 15개 계좌에 입급된 총 24억원의 피해금액을 동결 조치하고 류 전 회장 등 사건 관계자 21명은 출국금지시켰다.


류 전 회장 등은 톤스코이호의 가치가 150조원에 달한다고 홍보한 뒤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SGC)를 발행해 투자자를 끌어모은 혐의(사기)를 받는다.

다른 사건 사기 혐의로 현재 구속 중인 유씨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 전 대표를 비롯해 신일그룹 전 대표 류상미씨 등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은 후 피의자로 입건됐다.



경찰은 핵심 인물인 류 전 회장의 행방도 추적 중이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를 발부받은 경찰은 현지 경찰과 협조해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건 관계자 대부분이 혐의를 부인하는 등 사안이 복잡한 만큼 경찰은 사건 연루자들 간의 역할관계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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