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G 공채 필기, 논리·창의력 묻는 새로운 유형 많아"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박소연 기자 2018.10.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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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요그룹 공채 시작..지원자 '논리·창의력' 묻는 문제 대거 출제

"준비하던 유형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이 많이 나와 더 어렵게 느껴졌다" (SK 신입사원 공채 응시자)

"문제집보다 훨씬 어려웠다. 문제 유형이 새로워서 어렵다" (LG 신입사원 공채 응시자)

국내 주요 그룹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에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을 내놓으며 지원자들의 '논리·창의력'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SK, 예상문제와 다른 유형 출제

SK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지원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진행된 SKCT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민선기자SK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지원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진행된 SKCT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민선기자


SK그룹은 14일 서울(동국대·세종대), 뉴욕, LA, 북경 등 4개 도시에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SK종합역량검사(SKCT·SK Competency Test)'를 실시했다. SKCT는 145분 동안 진행되며 △인지역량 60문항 △실행역량 30문항 △심층역량 360문항 등 총 450문항으로 구성됐다. 올해 하반기 시험부터 한국사 영역은 제외됐다.

인지역량에는 모든 지원자가 함께 실시하는 언어·수리능력 외에 직군별 검사(직무영역)가 포함돼 있다. 실행역량은 일하면서 부딪치는 문제상황에서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심층역량은 일하는 데 적합한 성격, 가치관, 태도를 갖추고 있는지 측정한다.



응시자들은 "시중의 인적성 문제집이나 예상 문제 등과 다른 유형으로 문제가 출제됐다"며 "시간이 모자라 인지역량뿐 아니라, 실행역량 문제도 다 못 풀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인지역량의 수리와 직무영역이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언어영역의 경우 지문이 짧아 비교적 평이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응시자 A씨는 "단순 계산 문제들보다는 사고력, 창의력을 요구하는 수리 문제가 합격을 좌우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응시자 B씨는 "특히 직무영역의 경우 시중 문제집을 푼 게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 말했다.

◇LG, 새로운 유형문제 많아..도식·도형 어려워


13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실시된 LG 인적성검사를 치르기 위해 학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LG13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실시된 LG 인적성검사를 치르기 위해 학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LG
LG그룹도 13일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4개 도시의 16개 검사장에서 '2018년 상반기 LG 계열사 대졸 공채 인적성검사'를 실시했다. 한 고사장마다 1000여명 가량의 응시자가 배치돼 총 1만6000명 안팎의 응시생이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LG 인적성검사의 문제는 '적성검사'와 인성검사인 'LG 웨이핏(Way Fit) 테스트'로 구성돼 있다. 적성검사는 신입사원의 직무수행 기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로, 언어이해·언어추리·수리력·도형추리·도식적추리·인문역량(한국사, 한자) 등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총 125문항에 140분이 주어진다. 15분 휴식 후 이어지는 인성검사는 총 342문항으로 50분간 실시된다.

대부분의 응시생은 시험 난이도를 묻는 질문에 어려웠다고 답했다. 특히 어려운 유형으로는 도식적 추리와 도형추리, 수리력을 꼽는 응시생들이 많았다. 언어는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응시생 C씨는 "도식, 도형이 특히 어려웠다. 새로운 유형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LG는 암기형 인재보다 논리와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을 뽑겠다는 채용원칙을 갖고 수리력(수열추리 등), 도형추리, 도식적추리 등 문제를 출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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