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아닌 유물…500년 전 임진왜란 갑옷 등 800여점 전시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10.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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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미술협회 '진품명품전' 16~22일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조선 분청자·지직화 등 희소성 높은 '명품'

'진품명품전' 전시에 공개될 조선시대 갑옷과 투구./사진제공=한국고미술협회'진품명품전' 전시에 공개될 조선시대 갑옷과 투구./사진제공=한국고미술협회


골동품의 예술적·역사적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진품명품전' 전시가 오는 16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한국고미술협회 종로지회국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 고가구, 도자, 공예품 등 800여점이 공개된다. 감정가 11억원에 이르는 분청자와 왕실 유물로 추정되는 갑옷과 투구, 조선시대 직지화(직조회화) 등 역사적 가치와 희소성이 높은 작품들이다.

11억원의 감정가를 기록한 분청각 선각박지철채 엽문 편호는 조선시대 전기 분청자로 알려졌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분청사기 박지철채모란문 자라병(국보 제260호)과 같은 기법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분청각 선각박지철채 엽문 편호(15세기 후반 고22.5 구5 저 8.4㎝)./사진제공=한국고미술협회분청각 선각박지철채 엽문 편호(15세기 후반 고22.5 구5 저 8.4㎝)./사진제공=한국고미술협회
이번에 전시할 갑옷과 투구는 일본에서 환수된 것으로 임진왜란 때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500년 전 임진왜란 당시 갑옷으로는 보존 상태가 우수한 것도 눈에 띈다. 용문양 자수 장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왕실 유물로 짐작된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역사적 가치는 물론 희소성이 높은 유물"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시대 지직화(직조회화)는 남아있는 작품수가 적어 희소 가치가 높다. 지직화는 일반 회화와 달리 그림을 그리고 자른 후 직조(weave)하여 표현한 회화와 공예를 같이 아우르는 회화양식 중 하나다.
조선시대 지직화. (왼쪽부터)운용도(18세기 96.2x52.2㎝), 북두칠성도(18세기 101.3 x 46.8㎝)./사진제공=한국고미술협회조선시대 지직화. (왼쪽부터)운용도(18세기 96.2x52.2㎝), 북두칠성도(18세기 101.3 x 46.8㎝)./사진제공=한국고미술협회
'진품명품전' 전시 공간 디자인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영범과 신경옥이 맡았다. 골동품에서 예술품으로, 예술품에서 우리 생활 속의 한 부분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목, 옛 것들을 현대에 녹여내는 공간 설치미술을 보여줄 예정이다.



강민우 한국고미술협회 종로지회장은 "이번 전시는 그간 골동품으로 인식된 고미술의 예술적 가치와 동시대의 삶을 반추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단순한 전시가 아닌 설치예술과 결합된 고미술 전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의 생활 전통이 담긴 '진품명품전'은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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