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그라운드제로 전경(홈페이지)
N(엔) 라인 지하철 코트랜드 스트리트 역에 내렸다. 눈부시듯 하얗고 밝은 공간이 나타났다. 어둡고 경건한 추모시설을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이곳은 오큘러스(The oculus). 9·11 추모(memorial) 건물군의 하나다. 지하철과 기차 등의 환승역이자 쇼핑몰이다. 타원형 벽면을 따라 촘촘히 이어진 흰 기둥은 교회 같기도, 거대한 공룡의 갈비뼈 아래 들어온 것 같기도 한 느낌을 줬다.
희생자의 이름들로 홈을 판 철판이 가장자리를 빙 둘렀다. 철판 아래 조명 덕에 이름들은 은은하게 빛났다. 희생자의 생일에 이름 홈에 꽃을 꽂아 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실제로 흰 장미가 꽂힌 이름도 보였다. 연못 옆엔 기념관이 있고, 나무 몇 그루가 '생존자의 숲'도 이루고 있다.
뉴욕 맨해튼과 그라운드제로 위치/구글맵
뉴욕 그라운드제로 배치도/구글맵
우드워드는 "북한은 ICBM에 핵탄두를 실어보낼 수 있고, 아마 미국 본토에도 닿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서 쏜 미사일이 38분이면 LA에 닿을 수 있다"고 썼다. 이 38분 중 15분과 7초의 차이, 14분53초는 수많은 목숨이 달린 어마어마한 것이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폐기를 검토한 게 이 같은 미국의 안보이익을 해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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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악의 경우라도 미국의 국방력이 북한을 압도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게 북한의 위협이 과장됐다고만 하기 어렵다. 이 불안감을 극복하거나, 설득해내지 못하면 한반도 평화로 근접할 수는 있어도 마지막 꼭지를 딸 수 없다. 좋든싫든 미국의 힘과 선택이 한반도 문제의 결정권을 쥐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일 평양을 다녀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지만 '종전선언'은 언급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5·24 조치 해제가 거론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승인(approval)이란 말까지 쓰며 제동을 걸었다. 그라운드제로에서 느낀 서늘함이 다시 떠올랐다.
【워싱턴=AP/뉴시스】11일(현지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에서 열린 인신매매 종합 대책 관련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18.10.12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