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지진 구호활동 단체에 "즉시 출국"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10.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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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NGO(비정부기구) 구호대원들에게 출국 명령…
사망자 2000명 달하는 가운데 구호활동 차질 우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진과 쓰나미가 덮친 술라웨시 섬에서 활동하는 외국 구호단체에 즉시 출국하라고 명령을 내려 빈축을 사고 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날 "해외 비정부기구(NGO)들은 즉시 대원들을 철수하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NGO로 등록한 일부 기구들을 제외하곤 모두 해당 대상이다.



당국의 출국 요구 이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월드비전의 팀 코스텔로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표는 매우 이상하다"면서 "외국 기자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데, 구호단체 대원들만 그렇지 못해 사기가 매우 떨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진과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의 구호 활동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는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덮쳐 현재까지 2000여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최종 사망자가 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규모가 큰 이유를 놓고 외신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꼽는다. 재난 당국은 지진이 발생한지 30분이 지나서야 쓰나미 경보를 울렸고, 일부 지역은 전력난으로 인해 아예 대피 사이렌도 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재난 발생 후에도 외국의 구호물품을 받는 데 늑장을 부려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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