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9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7%로 제시했다. 지난 7월 발표한 3.9%보다 0.2%포인트씩 낮췄다.
IMF는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은 기존 4.9%에서 4.7%로 낮췄다. 특히 내년 신흥국의 성장률을 5.1%에서 4.7%로 다소 큰 폭으로 수정했다.
여기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 중심으로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질 것을 우려했다. 투자자금은 신흥국에서 빠져나가 달러 채권이나 엔화 등 안전 자산으로 몰리게 된다.
IMF는 한국도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기존보다 0.2%포인트, 0.3%포인트 낮춘 2.8%, 2.6%로 제시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 한국에 대한 개별적인 정책 권고를 담지 않았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신흥국의 경기 둔화가 한국의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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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은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다양한 산업을 갖고 있어 경기 둔화 가능성이 크지 않은 반면 신흥국들은 보호무역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도 하향 조정 폭 0.2∼0.3%포인트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무역의존도가 크고, 딱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차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통화정책의 국가별 경기상황에 따른 운용, 재정 여력 확충,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며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 시스템 수립, 금융 규제개혁에서의 공조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