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러·시진핑 방북'…北 중·러 외교 '언제, 왜'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8.10.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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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전선언 이후 밑그림…북중회담은 북미 후, 북러는 조기 개최될 수도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 소식을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베이징에 도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매우 존경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위대한 지도자"라고 찬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 2018.6.20/뉴스1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 소식을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베이징에 도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매우 존경하고 신뢰할 수 있는 위대한 지도자"라고 찬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 2018.6.20/뉴스1


북러 및 북중 정상회담이 곧 성사될 수 있단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으로 북한의 외교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과 비핵화 협상이 다시 궤도에 오르면서 '평화체제 이후'를 대비한 행보란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별도로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루어질 전망"이라며 "북일 정상회담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구체적 일정이 확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북미 협상이 타결구도로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그 후 그림'을 그리는 측면에서 북중, 북러 정상회담이 추진되리란 전망이다.

종전선언까지의 진행과정은 남북미 3자의 문제이나 그 이후 평화협정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려면 주변국의 참여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만약 남북과 주변국이 범유럽 안보기구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형태의 동북아평화 안보체제를 만든다면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핵심적이다.

문 대통령도 북중· 북러 정상회담 전망을 언급하며 "그 모든 과정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진핑 주석의 방북 등은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북미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인 과정에서 미국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어서다.


반면 북러 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 전이라도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이 러시아의 한반도 접근을 중국만큼 우려하지 않아 정치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는 3번의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한차례도 갖지 않아 우방국 대우란 측면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우선 열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와 관련 크렘린궁도 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 방문 가능한 시기, 장소, 형식 등을 조율 중"이라 밝혀 이른 시일 내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북러, 북중 정상회담은 종전선언 후 북의 체제보장 등 동북아 질서까지 내다본 맥락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북중 정상회담의 경우 굳이 미국의 오해를 일으키며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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