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추락에 송사까지…YBM넷, 기초영어사업 논란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8.10.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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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나투나 창업자 "계약 위반" 주장…YBM넷 "자본잠식 탓"

매출 추락에 송사까지…YBM넷, 기초영어사업 논란


‘영어공룡’ 와이비엠넷(YBM넷)이 기초영어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창업자로부터 피소됐다. 계약 후 해당 업체의 매출액이 급감한 데 이어 송사로 비화하면서 YBM넷의 신사업역량이 도마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9일 법조계와 교육업계에 따르면 기초영어업체 무나투나를 설립한 A씨는 YBM넷에 5억원 규모의 회사 매매대금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3월 무나투나 지분 100%를 매도하면서 연매출이 50억원을 달성하면 5억원의 성과급을 받기로 약정했으나 경영일선에서 배제되면서 성과 달성에 실패했다는 주장이다.



A씨는 인수계약 후 10년간 대표직을 보장받았으나 6개월 만에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해임되면서 경영을 주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투자약정서에는 ‘A씨가 대표이사로 경영을 책임지도록 10년간 보장한다’는 내용과 ‘누적결손금이 자본을 초과하는 등의 경우엔 이사회 결의에 따라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A씨는 또 YBM넷 측 인사들의 부적절한 판단으로 회사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홈쇼핑 진출을 추진했으나 방영을 앞두고 돌연 취소하는 한편 담당업무와 무관한 일을 지시하거나 잦은 술자리 등으로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실제 무나투나의 매출은 2016년 3월 YBM넷에 인수된 후부터 급격히 줄었다. 2013년 4억5000만원에서 2015년 26억원으로 증가세던 매출이 2016년 8억3000만원으로 뚝 떨어진 데 이어 2017년 4억5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1억3000만원 수준에 그친다. 현재 임직원은 대표를 포함, 4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YBM넷 측은 “인수 후 회사가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A씨를 해임하고 신임 대표를 선임한 것”이라며 “기록은 없지만 사실상 이사회에 준하는 의사결정 절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6년 YBM넷이 무나투나에 12억원을 투자하는 등 매출 신장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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