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푸드는 2004년 만들어졌다. 미샤, 더페이스샵과 함께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로 꼽힌다. 스킨푸드는 포도, 토마토 등 신선한 과일·채소를 재료로 삼아 '푸드 화장품'이란 콘셉트로 타브랜드와 차별화 전략을 폈다. 당시 웰빙 바람이 불어 이 전략은 주효했다.
하지만 네이처리퍼블릭 등 자연주의 콘셉트가 겹치는 화장품 로드숍이 속속 등장하면서 스킨푸드 성장세가 꺾였다. 2014년 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불거진 2015년은 적자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최악의 해'였다.
외부 상황 외에도 '노세일' 원칙을 고수하고 온라인 판매에 적극 나서지 않은 전략이 스킨푸드에 독이 됐다. 변화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지 못한 꼴이 된 것이다. 이후 로드숍 세일 대열에 합류했지만 때는 늦었다.
재무상황이 극도로 나빠지자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올해 들어 문제가 심각해지자 화장품 업계엔 '스킨푸드 폐업설'이 돌았다. 이후 매각설도 돌았으나 스킨푸드는 결국 법원에 손을 뻗었다. 스킨푸드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냈다. 법원은 조만간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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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될 경우 해외사업권 일부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중국 등 19개국에 진출한 바 있다. 또 온라인 유통망을 새로 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스킨푸드는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경쟁력을 고려하면 계속기업가치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