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러스, 50만 이용자 정보 노출 '뒤늦은 공개'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10.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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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지난 3월 외부 개발자에 비공개 프로필 공개 오류…"내년 서비스 중단"

구글플러스, 50만 이용자 정보 노출 '뒤늦은 공개'


구글이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구글플러스'의 이용자 정보 노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하며 서비스를 폐쇄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구글플러스 사용자 50만명의 데이터가 외부 개발자들에게 노출됐다며 내년 8월 고객용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용 서비스는 유지한다.

구글플러스 앱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한 오류로 인해 외부 개발자들은 2015년부터 비공개 프로필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A가 프로필 접근 권한을 친구인 B에게만 부여했더라도 B가 프로필 정보를 공개했을 경우 A의 정보까지 노출되는 식이다. 구글은 지난 3월 해당 오류를 처음 인지하고 시정했다.



하지만 구글이 지난 3월 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즉시 알리지 않아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과 내부 문건을 인용해 구글이 이를 즉시 알리지 않은 이유는 당시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 스캔들이 불거진 상황이어서 규제당국 조사와 신뢰도 훼손의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번 사안은 어떤 규제도 위반하지 않았다"며 "개발자들이 이 버그를 인지하거나 악용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고, 사용자들의 프로필 데이터가 도용됐다는 근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에 도입된 '개인정보보호법'(GDPR)에 따르면 회사 시스템상에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발견됐을 경우 이를 관계 당국에 72시간 내에 보고해야 하지만, 이번 일은 그 이전에 일어나 이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구글은 구글플러스의 이용률을 고려했을 때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보다 중단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글이 2011년 '페이스북 대항마'로 선보인 구글플러스의 정확한 이용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90% 이상이 플랫폼에 5초보다 짧게 머물 정도로 이용률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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