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보리 띄운 하이트진로음료, 적자 탈출할까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8.10.09 15:01
글자크기

블랙보리 출시 9개월만에 누적판매량 3300만병 기록

/사진제공=하이트진로음료/사진제공=하이트진로음료


'블랙보리'로 인기를 끈 하이트진로음료가 영업이익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한 블랙보리는 출시 6개월 만에 2000만 병(340mL 환산)을 판매했고, 지난달 말까지 누적판매량 3300만 병을 기록했다.

블랙보리는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볶아 단일 추출해 잡미와 쓴맛을 최소화하고 보리 숭늉의 구수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체내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좋고 카페인, 설탕, 색소가 들어있지 않아 전 연령층에서 인기다.



블랙보리는 그간 '하늘보리'가 굳건한 1위를 지켜왔던 보리차 음료 시장에서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어 2위 자리를 굳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늘보리(51억8800만 원) 매출액의 41%였던 블랙보리(21억6500만 원) 매출액은 2분기에 절반 수준으로 따라붙었다. 2분기 하늘보리 매출액은 69억8400만 원, 블랙보리는 35억9200만 원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 검정보리차'라는 차별화된 컨셉과 하이트진로음료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결실을 거뒀다. 소비자 사이에서 갈증 해소와 숙취 해소에 좋은 것으로 입소문이 타면서 재구매율 역시 높아졌다.



블랙보리 히트로 하이트진로음료가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06년 진로 생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석수'가 같은 해 5월 하이트맥주에서 물적분할된 '퓨리스음료'를 흡수합병해 2012년 '석수와퓨리스'였던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하이트진로가 지분 100%를 소유한 최대 주주다.

블랙보리는 웅진식품에서 하늘보리, 아침햇살 등을 개발했던 조운호 대표의 취임 후 첫 작품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초 하이트진로음료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2011년 -24억 △2012년 -22억 △2013년 -27억 △2014년 -54억 등 4년간 적자를 기록하다 2015년 33억, 2016년 10억 원 등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다 지난해 다시 시설투자 등으로 40억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블랙보리가 대박이 났고, 지난 8월 숙취해소음료인 '새벽헛개' 출시, 토닉워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토닉워터' 리뉴얼 출시 등이 좋은 반응으로 이어져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블랙보리 판매량이 음료 비수기로 진입하는 9월 이후에도 성수기보다 늘고 있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