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현대차 유럽 생산기지, 고성능車 전초기지로 진화

머니투데이 노소비체(체코)=최석환 기자 2018.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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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10주년 맞은 현대차 체코공장 'i30 N' 인기에 고무..내년 4~5월 누적 생산량 300만대 눈앞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에서 생산 중인 '130 N'/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에서 생산 중인 '130 N'/사진제공=현대차


"'i30 N'은 정말 품질이 좋고 잘 만든 아주 특별한 차입니다. 이 차를 직접 만들었다는 사실에 자긍심이 생기고, 어디 가서든 자랑스럽게 얘기합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찾은 현대자동차 체코공장. 프레스부에서 근무하는 루브미르 예드족씨는 현대차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모델인 'i30 N' 생산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체코공장 프레스부에서 근무하는 루브미르 예드족씨/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체코공장 프레스부에서 근무하는 루브미르 예드족씨/사진제공=현대차
오는 11월, 양산 10주년을 맞는 체코공장에 있어 'i30 N'은 그만큼 특별하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10년을 대표한 모델이 'i30'와 '투싼'이라면 앞으로 10년의 성장을 책임질 고성능차의 첫 기대주가 'i30 N'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 체코공장은 프라하 시내에서 기차로 3시간, 다시 버스로 1시간여를 더 달려야 닿을 수 있는 '노소비체'라는 한적한 시골에 위치해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i30 N'의 폭발적 반응 덕분에 한껏 고무돼있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의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인 남양연구소가 있는 '남양(Namyang)'과 극한의 차량 레이싱 코스이자 현대차의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자리잡은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의 영문 머릿글자(N)에서 따온 'N'에 노소비체(Nosovice)의 'N'을 하나 더 붙이겠다고 할 정도다.



양동환 현대차 체코생산법인장(전무)도 "그간 유럽 판매 물량의 절반을 책임지며 유럽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 i30 N'을 통해 고성능차 생산의 전초기지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체코공장 전경/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체코공장 전경/사진제공=현대차
우선 체코공장에선 별도로 선발한 고성능차 전문 주행검사원이 모든 'i30 N' 차량을 검사한다. 일반 차량이 받는 주행검사를 먼저 받은 뒤 고속주행 성능 및 조향 안정성 등과 같은 고성능 주행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있는 것.

아울러 'i30 N'의 섀시부품은 설계 기준에 부합되는지 여부를 전수 검사한 후 양품으로 판정받을 경우에만 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양동환 현대자동차 체코생산법인장/사진제공=현대차양동환 현대자동차 체코생산법인장/사진제공=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이렇게 생산된 'i30 N'은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31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i30 N'을 주문한 고객들은 현재 평균 3개월,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체코공장은 'i30 N'의 인기와 '2018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i30 패스트백 N' 등 고성능 라인업 판매가 본격화되면 생산 대수를 더 늘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i30 패스트백 N'은 올해 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 법인장은 "직원들이 장인정신을 발휘해 점검에 점검을 하며 ‘명품 고성능차’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이 허락한다면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차 도입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체코공장은 △5400톤 규모의 프레스기와 판넬 자동적재 시스템이 깔린 프레스 공정 △용접 로봇 367대로 구현한 완전 자동화 차체 공정 △친환경 수용성 공법이 적용된 도장 공정 △부품 적기공급방식(JIT)을 도입한 의장 공정 등 최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연간생산량 33만대 규모로 2008년 가동 이후 올 8월까지 275만대를 누적 생산했다. 내년 4~5월 누적 생산량 300만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체코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지난해말 기준 총 63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이 중 유럽(서유럽) 27개국에서 판매되는 차는 전체의 76% 가량이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108.1%(35만6700대 생산) 기록했다. 현대차 해외공장 중 러시아·터키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현대차는 체코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 8%로 스코다(31%)와 폭스바겐(10%)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코다는 체코의 완성차 업체였지만 현재는 독일의 폭스바겐의 자회사다.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에서 생산 중인 '130 N'/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에서 생산 중인 '130 N'/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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