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공휴일 지정' 역사가 이곳에…국회도서관, 기록물 공개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8.10.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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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9일 한글날 제정 90주년 기념…국경일→기념일→국경일 논의 역사 담겨

/사진=국회기록보존소 홈페이지 캡처/사진=국회기록보존소 홈페이지 캡처


국회도서관이 한글날(10월9일) 제정 90주년을 맞아 국회 내 한글날 공휴일 논의 기록물을 공개했다.

8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도서관은 지난 1일부터 국회기록보존소 홈페이지에 '기록으로 보는 한글날 공휴일 지정 변천사'를 게시했다. 한글날 제정 90주년, 한글 반포 572돌을 맞아 한글날이 공휴일이 되기까지의 역사를 공개한 것.

한글날은 1926년 조선어연구회와 신민회에서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기 위해 선포한 '가갸날'(음력 9월29일)로 시작됐다. 1928년에 명칭이 '한글날'로 변경됐다.



1945년엔 훈민정음 원본에 따라 오늘날과 같은 10월9일로 한글날이 확정됐다. 정부는 1949년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가 1991년 다시 공휴일에서 한글날을 제외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공휴일이 많아서 나라 경제가 어렵다'는 경제 단체의 건의를 수용해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하고 기념일로만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후 16, 17대 국회를 지나면서 의원들과 한글단체의 노력으로 2005년 한글날이 다시 국경일로 격상됐다. 하지만 한글날은 즉각 공휴일에 포함되진 않았다. 2012년 관련 규정이 개정돼 2013년부터 비로소 한글날이 오늘날과 같은 국경일이자 공휴일이 됐다.



/사진=국회기록보존소 홈페이지 캡처/사진=국회기록보존소 홈페이지 캡처
국회기록보존소에 공개된 기록물은 이같은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 및 국경일 승격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는 △국회회의록 △의안문서 △정책자료 등 국회기록물 총 76건이다.

주요 기록물로는 △한글날 법정 국경일 제정에 관한 청원서 회부(1991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 중 개정법률안(2000년)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2012년)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공청회 자료집(2018년) 등이 포함됐다.

허용범 국회도서관장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한글이 공기처럼 당연히 주어진 문자로 인식됐다"며 "이번 한글날 관련 기록정보콘텐츠를 통해 국민들이 한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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