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한다" 이랜드리테일, 연내 상장예심청구 가닥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10.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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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업부 매각에도 견조한 실적 이어져…이달 주관사 실사 시작하며 공모 구조 짤듯

내년 상반기 상장 계획인 이랜드리테일이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선다. 일부 사업부 매각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IPO(기업공개) 전략 마련에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상장 주관사와 함께 이달 중으로 데이터룸을 마련하고, 기업 실사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다.



"이번엔 한다" 이랜드리테일, 연내 상장예심청구 가닥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일환으로 이랜드리테일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실시한 프리IPO 과정에서 약정사항으로 2019년 상반기 IPO를 약속한 만큼 더 이상 상장 작업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랜드리테일은 그동안 모던하우스, 티니위니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였다.

일부 사업부 매각을 통해 이랜드리테일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2조2450억원, 부채비율은 103.2%다. 1년 만에 순차입금 규모와 부채비율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를 통해 이랜드리테일 기업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상향조정됐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랜드리테일은 모던하우스, 티니위니 매각으로 기업의 전반적인 외형 축소와 이익규모 감소 전망이 나왔지만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운영 중인 20여개 자체 브랜드가 모두 흑자를 내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성적에 따라 변수는 있겠지만 이랜드리테일의 올해 이익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이랜드리테일 기업가치가 최대 2조원 안팎에 달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랜드리테일이 전국에 보유한 부동산과 아울렛 시장 지배력을 통한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이 강점이란 분석이다. 공모 규모는 기업가치 평가와 최대주주인 이랜드월드의 구주매출 비중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반면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소비 부진 영향으로 유통업 성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은 부담이 따를 것이란 지적도 있다. 또 이랜드리테일 IPO가 수년째 지연되면서 자본시장에서 신뢰가 높지 않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랜드리테일은 2016년 12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관계사인 이랜드파크의 근로자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7년 4월 자진철회 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그룹 전반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져 이랜드리테일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체질개선이 병행됐고, 이르면 연내 이랜드리테일 상장예심청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룹 전체적으로 분기마다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일부 사업부 매각에 따른 실적 저하 우려를 비교적 빠른 기간 안에 해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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