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기쁜방문 될 것"·조명균 "평양, 옆집가듯 다시 왔다"

머니투데이 평양=공동취재단, 권다희 기자 2018.10.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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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방북단 160명 4일 평양국제공항 도착…리선권 등 영접

리선권 "기쁜방문 될 것"·조명균 "평양, 옆집가듯 다시 왔다"


10·4선언 합의 11년 만에 처음 열리는 남북 공동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단 160명이 4일 평양에 도착했다. 방북 대표단은 평양국제공항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 160명의 방북단은 공군수송기 3대에 나눠타고 8시51분 경 서울공항에서 이륙해 9시58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평양국제공항엔 리선권 위원장, 박명철 6·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강지영 조선종교인협회장 등 북측 인사가 방북단을 영접 나왔다.



북측 인사들은 공항에 도착한 방북단 대표들과 악수를 나누며 환영했다. 리선권 위원장이 대표로 "평양방문을 축하한다"며 "기쁜 방문이 될 것"이라고 환영인사를 건넸다.

남측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오거돈 부산시장,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원혜영 의원,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등 6명의 방북단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북측 인사들과 공항에서 환담을 나눴다.

리선권 위원장은 "이 두 분(조명균, 이해찬)은 정확히 14일 만에 평양을 방문하게 됐다"며 "오거돈 부산시장 등은 직접 만나뵙지 못해도 언론을 통해 많이 알고 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우리 국무위원장동지께서 계획을 잡으시고 그래서 여러분들의 편의를 최대한 잘 보장해주고자 하고 있다"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우리 민족을 위해 참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고 환영했다.

조명균 장관도 남측 대표단을 차례로 소개하면서 "이해찬 대표와는 14일만에, 정확히 2주만에 평양에 다시 왔다"며 "평양이 완전히 하나의 이웃으로 느껴진다. 다른 곳을 가는 것보다 전혀 어떤 거리감이나 이질 적인 것이 없이 옆집가듯 일상적인 느낌으로 다시 찾아왔다"고 화답했다.

이어 조 장관은 "국무위원장께서 많은 배려를 해주시고 계시단 말씀을 들어서 저희가 이번 행사가 뜻깊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자리에서 이해찬 대표도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그 후 10년동안 기념행사를 서울에서만 해왔다"며 "이번에 남북관계가 이렇게 호전 돼 평양에서 11주년 기념행사를 하게 북측 당국이 배려를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4.27선언도 토대가 되는 건 10.4선언, 나아가 6.15정상선언에서 시작이 된 것이기 때문에 그 정신을 잘 이어 내일 좋은 기념행사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리선권 위원장도 "뿌리가 없는 줄기를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6.15선언, 10.4선언 이번에 4.27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자체가 우리 민족을 위하(는 것이)고 통일의 기준"이라고 답했다.

한편 방북단은 이날 오전 11시45분경 숙소 고려호텔에 도착해 오후 2시 20분 과학기술전당과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한다. 이후 평양대극장에서 환영공연을 참관하고 인민문화궁전에서 합동만찬을 갖는 것으로 첫째날 일정을 마친다.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7년 정상회담을 계기로 10·4선언에 합의한 뒤 열리는 첫 남북 공동기념행사로, 공식 명칭은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다.

본 행사인 민족통일대회는 5일 오전 10시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릴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6일엔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평양을 방문했을 때 기념식수한 소나무가 있는 중앙식물원을 참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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