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김모씨(29)는 2015년 9월 올린 결혼식 때 때아닌 피해자가 됐다. 부케를 받기로 한 친구 A씨가 베이지색 레이스 원피스를 차려입은 게 화근이었다. 김씨의 지인들은 "하객이 주인공보다 더 꾸몄다"면서 "그래도 네가 제일 예쁘니 걱정마라"고 위로를 건넸다. 김씨는 "당일엔 정신 없어서 무슨 말인지 몰랐다"면서 "나중에 결혼식 사진을 보니 부케 받은 친구가 눈에 띄긴 하더라"고 말했다.
#직장인 안모씨(28)는 결혼식에 갈 때마다 옷장 앞에서 고민에 빠진다. 피부톤에 잘 어울리는 화이트나 아이보리 계열의 옷을 입고 싶어도 꾹 참는다. 안씨는 결국 피부톤에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회색이나 남색 원피스를 골라 입고 결혼식에 참석하길 반복한다. 안씨는 "결혼식은 신랑신부를 축하하는 자리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면서 "평소보다 신경써서 입고 싶은데 밝은 옷을 피하다 보면 장례식 가는 사람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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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하객의 옷차림을 결혼식 '민폐'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로 여긴다. 결혼정보업체 바로연이 지난 5월 미혼남녀 4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응답자는 결혼식 민폐하객으로 '흰색 옷을 입고 온 사람(38.7%)'과 '신부보다 더 화려하게 꾸미고 온 사람(35.4%)'이라고 답했다.
![방송인 송은이(아래줄 오른쪽 끝)가 분홍색 점퍼에 청바지를 입고 이휘재 누나 결혼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https://thumb.mt.co.kr/06/2018/09/2018092808414741720_3.jpg/dims/optimize/)
추석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가을 결혼식 시즌이 다가왔다. 한 두장씩 쌓여가는 청첩장을 보면서 식장에 입고 갈 옷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결혼식을 올려 본 기혼자들은 하객들의 옷차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민폐하객'이 되지 않는 하객 의상은 무엇인지 기혼여성 3명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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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년차 K씨(31·회사원): 기분이 좋지는 않다. 결혼식은 신부가 주목받아야 하는 자리인데, 핑크색이나 흰색에 가까운 옷을 입으면 친구한테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신부에게 실례되는 일이다.
결혼 1년차 S씨(27·회사원): 결혼 전에는 하객이 예쁘고 화려한 옷을 입으면 주인공이 바뀐 느낌이라 민폐가 아닐까 싶었다. 막상 결혼을 하니 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에 옷차림 등은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다.
결혼 1년차 K씨(30·회계사): 아무래도 신부가 주인공인 자리인만큼 흰색 계열은 피하는 게 좋다. 흰 옷을 입고 부케를 받으면 사진에서 신부가 돋보이지 않는다.
Q. 결혼식에서 '민폐하객'이 되지 않으려면 어떤 옷이 좋을까요?
결혼 1년차 K씨(31·회사원): 차분한 남색이나 블랙 계통의 색깔이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위아래로 흰색 옷을 입는다거나, 지나친 노출 의상을 입으면 '민폐하객'에 가깝다.
결혼 1년차 S씨(27·회사원): 너무 현란한 꽃무늬나 형광색 의상은 되도록 피하면 좋은 것 같다. 또 등산복처럼 너무 편안한 옷차림보다는 세미정장으로 차려입으면 사진에서도 더욱 보기 좋았다.
결혼 1년차 K씨(30·회계사): 결혼식은 잔칫날이니까 검은색이나 곤색 등 어두운 옷보다는 파스텔톤 등 밝은색을 입은 하객들이 보기 좋았다. 하얀색 레이스 원피스는 드레스랑 너무 겹쳐서 삼가면 좋고, 귀걸이나 의상 등이 너무 화려한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제일 좋은 건 신부를 가리지 않도록 하는 옷차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