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얼굴 양악수술로 환골탈태, 비용은?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고석용 기자, 이원광 기자 2018.09.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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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6>양악수술2](종합)

편집자주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첫 번째로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전문기업 ‘메디파트너’와 함께 발생 빈도는 높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아 부담이 큰 치과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비싸고 위험" 비뚤어진 정보 탓 "참고 살자" 비뚤어진 얼굴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6>양악수술2]①"부작용·사고 겁낼 필요없어"

안면비대칭이었던 A씨의 양악수술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모습/사진제공=서울대치과병원안면비대칭이었던 A씨의 양악수술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모습/사진제공=서울대치과병원


비뚤어진 얼굴 양악수술로 환골탈태, 비용은?




비뚤어진 얼굴 양악수술로 환골탈태, 비용은?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는 코스피상장사 메디플란트 (70원 ▲7 +11.11%)의 모회사인 메디파트너와 함께 합니다.

#어려서 왼쪽 아래턱에 외상을 입은 A씨(21)는 턱의 성장이 고르지 않아 안면 비대칭이 심해졌다. 왼쪽 아래턱이 상대적으로 짧은 비대칭 얼굴이었다. 남자라도 외모 콤플렉스가 컸다. 치아가 고르지 않은 것은 물론 오른쪽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으로 음식을 씹는 데도 불편했다. 2000만원 넘는 수술비 부담에 고민하던 A씨는 양악수술(악안면교정술)도 건강보험에 적용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결과는 환골탈태 수준. A씨는 “안면윤곽술도 받을 수 있었지만 미용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턱교정수술만으로도 크게 만족한다”며 “비대칭을 바로잡으면서 건강은 물론 일상생활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료를 위해 양악수술을 받은 환자는 건강보험 심사일 기준 연간 350명 내외다. 지난해 양악환자 수는 400여명으로 최근 5년래 가장 많았다. 하지만 건강보험 대상이 선천성 기형 또는 악골발육장애 등 심각한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을 감안하면 양악수술이 절실한 비보험 환자는 연간 5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치과업계는 추정한다.

양악수술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통상 120만~300만원 수준이다. 이는 비보험인 경우 수술범위와 기간 등에 따라 1200만~2500만원 정도인 것과 비교해 10분의1 수준이다. 양악수술의 건강보험 기준은 저작(음식 등을 씹는 행위)·발음·턱관절 기능개선이 필요한 경우다. 다만 A씨의 사례처럼 외상 등 후천성 ‘악골(턱뼈)발육장애’로 안면 비대칭이 심하거나 위턱·치아와 아래턱·치아간 10㎜ 이상 어긋난 심각한 부정교합일 경우 외모개선을 목적으로 양악수술을 받아도 보험적용이 가능하다.

황순정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A씨는 저작이 어려운 상태는 아니었지만 턱뼈의 성장저하로 안면 비대칭이 심한 환자였다”며 “당연히 기능개선과 함께 심미적 개선 목적도 컸다”고 말했다.


양악수술은 얼굴의 어긋난 골격을 바꾸기 때문에 남녀 모두 몰라볼 정도로 현격한 외모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보험적용 여부를 떠나 부정교합, 안면 비대칭, 주걱턱 등의 증상으로 고민이 깊다면 양악 치료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치과업계의 설명이다. 양악수술은 원래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턱선을 깎아 연예인 수준의 외모로 탈바꿈하려는 게 아니라면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황순정 서울대 교수가 양악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황순정 서울대 교수가 양악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황 교수는 “골격성 부정교합을 치료하는 대표적 수술이 바로 양악수술”이라며 “기형적인 상태의 뼈를 절단한 후 제 위치로 이동시켜 고정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외모가 크게 바뀐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부한 치의학 지식과 경험을 가진 구강악안면외과 의사가 수술하면 안전할 뿐만 아니라 저작, 발음 등 기능개선과 함께 심미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악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코골이, 코퍼짐 등 부작용도 예방이 가능하다. 박재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양악수술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대부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것들”이라며 “90% 정도는 예상하고 미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술실력이 아닌 마케팅으로 양악수술 환자를 유치하는 병원들이다. 이런 병원에선 부작용은 물론 사고 발생 위험도 크다. 그간 양악수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커진 이유이기도 하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합병증, 의료사고에 따른 사망 등을 조사해 병원의 등급을 매긴다”며 “국내에는 의료사고에 대한 통계조차 없는데 질병관리본부는 병원의 친절도, 만족도 조사에 앞서 의료사고에 대한 통계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경 기자

"다짜고짜 '수술' 권유 병원 피해야"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6>양악수술2]②박재억 가톨릭대 교수 "돌발상황 많아 '대처 능력' 중요"

박재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사진=홍봉진 기자박재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사진=홍봉진 기자
“의사면허증만 있으면누구나 할 수 있죠. 양악수술도 일종의 외과수술이니까 다 할 수 있어요. 관건은 의사의 ‘위기대처능력’입니다.”

박재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양악수술을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환자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병원과 의사를 고르는 기준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위기대처능력’이어야 한다는 것.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장인 박 교수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가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스위스 취리히대학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치의학박사를 취득했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와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이사 등도 겸임하고 있다.

박 교수는 “양악수술의 기본 원리는 뼈를 깎거나 접합하는 등 다른 외과수술과 비슷하다”면서도 “양악수술은 다른 외과수술에 비해 돌발상황 시 뇌사나 사망 같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술부위가 입과 코, 기도 부위와 인접해 있어 출혈 등이 호흡곤란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박 교수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나이 많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으라는 말이 아니다. 수많은 구강악수술을 경험한 전문의에게 수술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교육은 모두 도제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레지던트들은 전문의가 되기 전부터 별의별 케이스와 돌발상황을 옆에서 보고 경험한다”며 “실제로 양악수술을 경험하며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가 된 의사와 타과에서 이론만 공부한 의사는 위기 때 대처능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병원규모에 비해 환자가 너무 많은 경우’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리를 강조하는 일부 병원의 경우 양악수술 등에도 환자를 무리하게 접수한 후 수술 일부를 간호사에게 맡기는 등 불법을 저지르기도 한다는 지적이다.

‘다짜고짜 수술을 강요·권유하는 병원’도 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미미한 부정교합을 무리하게 수술할 경우 부작용은 물론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무작정 수술을 하겠다고 결정할 게 아니라 일차적으로 치과에서 뼈성장이 끝났는지, 정말로 수술이 필요한지 등을 신중히 논의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사진=홍봉진 기자 박재억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사진=홍봉진 기자
고석용 기자

"턱 괴거나, 이 악무는 것 피하세요"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팁③턱관절·안면 통증 피하려면 '6X6X6' 운동 효과적

턱관절과 안면 통증을 피하기 위해선 적절한 자가운동법과 관리가 중요하다. 일반인은 물론 치료 전후 환자를 위해 치의학 전문가가 추천하는 턱관절 관리법을 소개한다.

27일 연세대 치과대 구강내과학교실에 따르면 턱근육 등 이완에 이른바 ‘6·6·6운동’이 효과적이다. 혀를 위 앞니 안쪽에 가볍게 댄 후 부드럽게 세운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입을 벌리고 약 6초간 유지한다. 해당 운동을 6회 반복하고 2~3시간 간격으로 하루 6차례 시행한다. 통증이 유발되면 하지 않는다.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턱근육 및 관절이 쉴 수 있도록 턱을 괴거나 이를 악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윗니와 아랫니가 닿으면 엔(N)이나 엠(M) 발음을 통해 위아래 치아가 2~3㎜ 간격을 유지하도록 한다.

입을 벌릴 때는 가능한 한 천천히 하고 크게 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하품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 햄버거나 상추쌈 등 부피가 큰 음식을 먹을 때 유의해야 한다.

치료 중에는 통증이 유발되거나 소리가 나지 않는 쪽으로 천천히 음식을 씹어야 한다. 치료가 끝나면 사용하지 않은 쪽으로 씹는 빈도를 서서히 늘리는 게 필요하다.

혀의 위치도 중요하다. 혀를 입천장에 대고 튀기면 ‘딱’ 소리가 나면서 혀끝이 입천장 앞쪽에 닿는다. 평상시 혀가 이 위치에 유지되도록 하고 숨은 코로 쉬면서 위아래 치아는 서로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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