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비 천만원·생맥주 기계…게임업체 '통큰' 복지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18.09.2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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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공채 진행…복지 제도로 우수인재 영입 사활…사내 병원·휘트니스센터도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인스타그램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인스타그램


대형 게임업체들이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 중인 가운데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복지 시설과 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업종 특성상 게임 개발 등 개인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다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우수 인재를 붙들어 두기 위한 각사의 고심도 깊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9~10월 신입 및 경력 채용을 진행한다. 넷마블은 이달 3일부터 10월 1일까지, 엔씨소프트는 이달 20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각 직군별로 입사지원 서류를 받는다. 넥슨은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서류 모집을 마치고 면접 등 차후 전형을 진행 중이다. 블루홀과 웹젠, 게임빌과 컴투스도 2018년 하반기 신입 사원을 공개 채용 중이다.



◇휴가비 1000만원…회사에 피부과·재활의학과도

대형 게임사들은 선택적 근로시간제, 유연근로제 등 자유로운 근무시간을 장려하는 가운데 사내 복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넥슨, 넷마블 등은 직원들의 여가와 휴식을 지원한다. 최근 넷마블은 리프레시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근속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대 15일 휴가와 1000만원의 휴가비가 지급된다.



넥슨도 369 재충전 휴가제를 운영한다. 근속 3년차, 6년차, 9년차 직원들에게 특별 휴가와 함께 휴가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 최대 20일의 휴가와 9년 차 기준 50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여기에 주말을 포함할 경우 최대 한 달까지 휴가가 가능하다.

체육활동과 건강도 회사가 신경쓰는 부분. 엔씨소프트는 사옥에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피부과, 재활의학과 진료가 가능한 메티컬 센터와 100여명 수용이 가능한 최고급 시설의 피트니스 센터를 마련했다. 사내 스파와 찜질방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전문의가 상주하는 사내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실의 개념을 훌쩍 뛰어 넘어 전문 의료 장비를 갖추고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1차 병원이다.

넥슨은 사내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인 '넥슨 포럼'을 통해 자기계발을 돕는다. 목공예·도예·넥슨합창단 등 예술 과정 체험이 지원된다. 또 매년 해외 문화 체험 프로그램(GEP)을 운영해 북유럽 신화 탐방, 스페인 메르세 축제 참여 등 다양한 주제로 직원들이 세계 문화를 경험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코인'으로 복지 지원…회사에 '생맥주 기계'도

게임 회사다운 이색 복지도 눈에 띈다. 웹젠은 매달 직원들에게 일정액의 ‘에듀코인’을 지급한다. 이 코인은 직원들의 자기계발과 독서를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제휴 온라인 서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이와 비슷하게 NHN엔터테인먼트는 근속 연수를 나눠 페이코 포인트를 지급한다.

지옥철을 피하고 택시비를 아낄 수 있는 출퇴근 교통 지원도 알짜배기 복지 중 하나다. 블루홀은 매일 출근용 2개 노선, 퇴근용 1개 노선에 통근버스를 배차한다. 게임빌은 야근 시 안전한 귀가를 돕는 콜택시도 운영한다.

현재 채용 전형 중은 아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사내 라운지에 생맥주 기계를 비치하고 무료로 제공한다. 펄어비스는 거주비, 양육비, 치과 진료비, 도서구입비 등 분야에 복지 카드 형태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 회사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임직원들의 생활 안정 보장을 위해 매달 50만원의 거주비를 지원한다. 치과 치료 비용도 연간 최대 255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게임사들이 판교 테크노 밸리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사옥 내 복지시설을 대폭 늘렸다”며 “창의력과 상상력이 중시되는 업무 특성상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생활 밀착형 복지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웹젠 홈페이지 캡쳐사진제공= 웹젠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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