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7부터 180까지…文대통령 방미성과와 7개 숫자

머니투데이 뉴욕(미국)=김성휘 기자 2018.09.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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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순위=비핵화·평화, 180도 달라진 트럼프와 2032 올림픽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차 2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8.09.23.  pak7130@newsis.com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차 2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8.09.23. [email protected]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8.09.27.  pak7130@newsis.com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8.09.27.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27일 미국 뉴욕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지지를 확보하는 게 이번 방미의 최대 과제였다. 이 점은 몇 가지 특징적인 숫자로 표현할 수 있다.

1= 문 대통령은 뉴욕에서 10여개의 크고작은 일정을 소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제73차 유엔총회의 일반토의 기간에 기조연설(현지시간 26일)도 했다. 모든 일정을 관통한 하나의 주제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구축 진전이다. 최우선(top priority) 과제 하나를 잡고 집중적인 노력을 펼쳤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며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도 호소했다.



2= 문 대통령의 뉴욕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에 두 번째로 갖는 일정이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뉴욕 정상회담,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각각 두 번째였다. 미국 싱크탱크 세 곳과 만난 것도 두번째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이튿날인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코리아소사이어티(KS)·아시아소사이어티(AS) 합동연설을 가졌다. 지난해에도 이들과 만났지만 당시엔 간담회였다. 문 대통령의 대북 대화기조에 의구심을 갖던 싱크탱크들이 1년만에 문 대통령의 강연을 요청했다. 한국정부의 위상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외교협회(CFR)·코리아 소사이어티(KS)·아시아 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9.25.  pak7130@newsis.com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외교협회(CFR)·코리아 소사이어티(KS)·아시아 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 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9.25. [email protected]
3= 세 싱크탱크들의 성격도 주목된다. '힘의 외교'를 신봉하는 미국의 주류·보수는 대북한 대화론보다는 강경론에 기울어 있다. 이 싱크탱크들은 그런 생각을 대변하는 걸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이들 앞에서 강연을 통해 그런 미 보수층에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리처드 하스 CFR 회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남을 앞둔 문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 개인사가 한국의 근대사와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을 설명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할 것"이라 조언했던 인연도 있다.



5=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다섯번째 한미 정상회담. 두 정상은 거듭된 회담을 계기로 한미동맹과 우호를 다져왔다. 특히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갖는 미국·북한 사이 협상에 문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인 협상가로 나섰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는 북한 내부에서도 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담 후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시기와 장소를 조율 중"이라고 진전된 입장을 냈다.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펑션룸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와 함께 한미 FTA 개정협정문 서명식을 하고 있다. 2018.09.24.  pak7130@newsis.com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펑션룸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와 함께 한미 FTA 개정협정문 서명식을 하고 있다. 2018.09.24. [email protected]
7= 문 대통령이 뉴욕에서 만난 정상급 인사들. 행운의 7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 아베 신조 일본총리, 삐녜라 칠레 대통령, 알시니 이집트 대통령 등 4개국 정상을 만났다. 안토니우 구테흐스(구테레쉬) 유엔사무총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다 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도 만나 환담했다. 물론 이런 일정들엔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 노력이 빠지지 않았다.

180=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하는 태도가 지난해 유엔총회와는 '180도'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가리켜 "리틀 로켓맨"이라며 맹비난했다. 북한도 지지 않았다. 오죽하면 문 대통령도 싱크탱크 강연에서 "1년 전 말폭탄이 오고갔다"고 회상했다. 문 대통령을 옥죄는 상황도 지난해 9월 유엔총회 당시와는 다르다. 북한에 도발을 멈추길 호소했던 1년 전에 비해 올해는 '불가역적' 평화를 말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유엔=신화/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일반토의 연설 중 각국 대표단에서 웃음이 터져나오자 계면쩍은 웃음을 짓고 있다. 2018.09.26   【유엔=신화/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일반토의 연설 중 각국 대표단에서 웃음이 터져나오자 계면쩍은 웃음을 짓고 있다. 2018.09.26

그리고 2032= 문 대통령은 마지막날인 26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기 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평양공동선언에서 2032 올림픽을 남북이 공동주최하는 방안을 북한과 합의했다. 이와 관련한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바흐 위원장에게 말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IOC 및 바흐 위원장의 역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문에도 바흐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전 배포한 원고에 없던 문장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가 등 바흐 위원장의 공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외교협회(CFR)·코리아 소사이어티(KS)·아시아 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 (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 행사를 마친 뒤 미국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8.09.26.  pak7130@newsis.com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외교협회(CFR)·코리아 소사이어티(KS)·아시아 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 (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 행사를 마친 뒤 미국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8.09.26. [email protected]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2018.09.27.   photo@newsis.com  【뉴욕=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환담하고 있다. 2018.09.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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