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삼성화재는 최근 1년 고점 대비 15% 이상 낮은 가격(12만5500~12만8500)에 삼성물산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파는 정공법을 택했다. 앞서 지난 4월 삼성물산 지분(2.11%)을 처분한 삼성SDI의 매각가(주당 13만8500원)보다도 7~9% 낮은 값이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 입장에선 삼성물산과의 출자고리를 끊었다는 점에서 부담요인이 사라졌다는 해석이다. 우선 삼성물산 2.61%(500만주)를 6425억원(주당 12만8500원)에 처분한 삼성전기는 미래 신성장동력인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장 건립 자금을 확보했다.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지분 1.37%(261만7000주)를 매각해 3285억원(주당 125,500원)을 확보했다. 매각 차익은 세전 236억원(매각금액 3285억원-장부금액 3049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무엇보다 삼성물산 주가 변동으로 인한 간헐적인 감액손실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에도 삼성화재 실적에 삼성물산 감액손실(세전 240억원)이 반영됐다"며 "이번 지분 매각으로 실적은 물론 배당지표 개선 측면에서도 유리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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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의 경우 순환출자 해소는 물론 대규모 주식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 과잉을 의미하는 오버행 이슈에서 벗어났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하면서 삼성전기·삼성화재 보유 물량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오버행 전망은 주가 약세의 핵심요인으로 꼽혔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영업이익은 올해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36.8% 늘어날 것"이라며 "강남역 사옥까지 7484억원에 매각해 실적은 물론 밸류에이션, 모멘텀 등이 모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21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화재는 전날보다 2.71% 오른 2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 주가(13만1000원)도 1.95%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0.68% 하락한 14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