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표류 한일어업협정, 어업계 "해외 대체어장 개발 나서야"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18.09.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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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역 진출 막힌 어업계 피해 커져…수협, 러시아 비롯 스리랑카 등 동남아 대체어장 확보 노력

3년째 표류 한일어업협정, 어업계 "해외 대체어장 개발 나서야"


한일어업협정이 양국간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해 3년째 표류하면서 해외 대체어장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일 양국은 한일어업협정에 따라 매년 상대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입어했지만 2015년 어기가 끝난 이후 협상타결에 실패하면서 상대 EEZ에서 조업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수협중앙회는 해양수산부에 해외 대체어장 개발에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한일어업협정 협상이 3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우리 어선들의 일본수역 진출이 막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수협관계자는 "한일어업협정에만 의존하다보니 수산업계의 어려움이 커져도 속수무책"이라며 "인접한 러시아 어장을 중심으로 대체어장을 확보해서 어장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일본어장을 대체할 곳을 발굴함으로써 한일어업협정 협상에서 우리 정부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도 담겨있다.



지난해 9월 김임권 수협 회장은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측에 양어사료용 어분 합작생산부터 단계적으로 협력 확대방안을 설명하는 등 지속적으로 러시아 어장진출을 타진해 왔다.

이러한 수협 측 구상에 러시아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남쿠릴 수역에서 고등어와 정어리가 과도하게 분포해 다른 어종의 서식을 방해하는 상황지만 이를 어획할 러시아 어선세력이 부족한 까닭이다.

수협은 남쿠릴수역을 중심으로 러시아 해역을 대체어장으로 개발해서 한일어업협정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조업여건을 조성해나간다는 구상 아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수협 관계자는 "러시아 뿐만 아니라 스리랑카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대체어장을 확보하는 노력을 통해 한일어업협정의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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