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3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국립여성사전시관 특별기획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18.08.31.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1년 2개월은 참으로 숨 가쁘게 몰아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장관은 "촛불혁명을 통해 등장한 개혁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요구는 높았고, 이를 주어진 구조와 제도 안에서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투운동 발발 당시 여성가족부는 이를 해결할 만한 연장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기존의 피해자 지원체계로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아직 대다수 여성들은 새로운 제도와 정책의 변화를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성차별적인 관행과 문화, 의식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쉽게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오랜 시간을 요하는 변화를 추동하기 위해 '성평등문화 확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성차별 구조와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성평등한 일자리도 구축하기 어렵다는 점은 제게 늘 좌절감으로 다가왔다"며 "가족친화기업 인증제와 일·생활 균형, 성평등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지만 변화의 속도는 느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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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그러면서도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논란 속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이 상대적으로 여성고용을 늘리고 성별 임금격차를 줄이는 경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인 조짐"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그리고 중요하게 직면한 난제는 화해치유재단 문제였다"며 "화해치유재단의 해소로 가는 프로세스를 면밀히 준비했고 이는 곧 가시화될 것이다. 여성가족부와 저는 주어진 역사적 책임에 충실했음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의 국가기념일 지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연구소 발족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했다.
정 장관은 "지난 1년 2개월은 참으로 숨 가쁘게 몰아친 시간이었다.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어 "성평등을 통한 민주주의 완성이라는 미래사회를 향해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온 것처럼 뚜벅뚜벅 앞으로 전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