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배당주…"배당주, 추석 전 매수하세요"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8.09.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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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3분기 분기배당 종목, 21일까지 매수해야 배당 수령 가능

한국 경제의 성장성 둔화로 코스피가 좁은 박스권(2250~2350)에 갇힌 가운데 주주 환원 요구가 커지면서 배당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찬바람이 부는 배당주 제철을 맞아 분기 및 연말 배당을 주는 배당주가 '귀한 몸'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99포인트(0.65%) 오른 2323.4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3000억원 넘는 순매수를 이어가며 2320선 위로 올라섰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배당주, 추석 전 매수하세요"


◇21일까지 배당주 사야 3분기 분기배당 수령=올해 9월은 추석 연휴로 21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3분기 분기배당을 받을 수 있다. 3분기에 중간 배당을 하는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POSCO (386,500원 ▼3,500 -0.90%) 한온시스템 (4,880원 ▼150 -2.98%) 메디톡스 (130,200원 ▼2,300 -1.74%) 두산 (131,700원 ▼9,300 -6.60%) 코웨이 (54,000원 ▼2,200 -3.91%) 쌍용양회 (7,000원 0.00%) 한국기업평가 (83,400원 ▼400 -0.48%) 천일고속 (46,750원 ▲50 +0.11%) 한국가구 (4,270원 ▲30 +0.71%) 등이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를 고점으로 상장사 영업이익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주의 매력이 커질 것"이라며 "성장 둔화로 주주환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표한 대로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는 배당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삼성생명 (77,300원 ▼700 -0.90%)삼성화재 (277,500원 ▲500 +0.18%)도 주주환원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지분 매각을 진행했고 이들 종목의 배당금 추정치도 상향됐다.

SK (155,500원 ▼1,300 -0.83%)도 배당 확대안을 발표하는 등 대기업 중심의 배당 확대 정책이 현재진행형이다. 삼성전자는 현 주가 수준에서 연간 예상 배당수익률 3% 이상, 3분기 예상 배당수익률은 0.8%를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종목은 '폭탄배당'을 실시해온 천일고속이다. 천일고속은 주당 5000원의 분기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3분기 배당수익률이 5.9%에 달한다. 그밖에 한국기업평가, 쌍용양회의 분기 배당수익률도 1% 이상이 될 전망이다.


◇가을엔 배당주…증익 배당주 '주목'=배당주는 전통적으로 9~10월에 강세를 보였다. 12월 연말 배당을 노린 배당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9월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는 경향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은 요즘 배당주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국내 수출물량 감소와 기업 매출 부진, 이익 감소로 주가 상승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돋보일 수 있어서다. 주가 부진으로 배당수익률도 높아져 2018년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은 2.1% 수준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018년 전체 이익과 3분기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예상 배당수익률이 2%를 상회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런 종목 중 연고점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올해와 3분기 순이익이 늘고,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이면서 최근 주가가 하락한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POSCO, 기아차 (110,400원 ▼1,800 -1.60%), 기업은행 (13,350원 ▲70 +0.53%), 코웨이 (54,000원 ▼2,200 -3.91%),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 BNK금융지주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 DGB금융지주 (8,000원 ▼100 -1.23%) 한국토지신탁 (1,011원 ▼4 -0.39%) 등이 꼽혔다.

연초대비 배당주와 배당주 ETF, 배당주 펀드(올해 평균수익률 -8.3%)의 성과는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전력 (20,150원 ▼250 -1.23%) 등 일부 배당주 이익이 훼손되면서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고경범 연구원은 "배당 쇼크 최소화를 위해선 배당수익률과 이익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하반기 배당수익률과 이익 증가율이 모두 양호한 종목으론 NH투자증권, 현대미포조선, 삼성화재, 우리은행, 제일기획 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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