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현재 취약차주의 대출규모는 총 8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1409조9000억원)의 6.0%에 달하는 수준으로 전년말에 비해 6개월 사이 2조4000억원이 불어났다.
이 중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고 저신용인 차주의 대출규모는 12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000억원이 소폭 증가했다. 취약차주 중에서도 가장 부채 상환 능력이 부족한 이들은 작년말 40만5000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만3000명이 줄었다.
한편 올해 2분기 현재 가계부채는 1493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가 늘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신용대출 및 비주택담보대출 등)이 각각 5.9%, 9.3%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 및 비은행 대출이 각각 8.1%, 5.8% 증가했다.
소득 양극화 지표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분기말 현재 161.1%(추정치)로 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전년말(159.8%)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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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가계부채가 크게 누증된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계속 상회할 경우 우리 경제의 소비와 성장을 제약하고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를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어 가계부채 증가수준에 계속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금리 상승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이들 계층에 대한 정책적 대응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