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옥류관 오찬 일정까지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보낸 시간은 약 9시간46분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첫날 대면 시간만 해도 7시간에 가깝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거의 모든 공식 환영 일정에서 영접해 두 사람이 긴밀히 대화할 시간이 늘어났다.
이어진 카퍼레이드에서도 두 사람이 함께 했다. 공항에서 차를 따로 타고 이동했던 두 사람은 평양 도심이 시작되는 3대혁명전시관에서 내려 함께 무개차(오픈카)에 올라타 도심을 누볐다. 이 때부터 같은 차를 타고 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며 독대 시간을 가졌다.
무개차로 이동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지난 18일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둘째날인 이날은 합의문 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 등에 소요된 20분과 이에 앞선 추가회담까지 90여분간 두 정상이 함께했다. 이어 두 정상은 대동강변의 냉면집 옥류관에서 부부 동반 오찬까지 이어 진행했다.
양 정상의 대면 시간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저녁 예정된 문 대통령의 능라도5·1경기장 대집단체조예술공연 관람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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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일정 마지막 날인 오는 20일에도 문 대통령의 일정에 김 위원장이 동행할 전망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내일(20일) 백두산 방문을 함께 하기로 했다"며 "아침 일찍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수행원이 없는 남북 정상 간 독대 시간은 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판문점 회담에서는 '도보다리'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독대가 이뤄졌다. 다만 백두산 등반이 두 정상의 의기투합으로 돌발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여기에서 '도보다리 회담' 같은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