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팩 '맞수' 에스디생명공학 VS 리더스코스메틱, 둘 중 하나 산다면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9.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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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종목]마스크팩 중심 사업구조로 장단점 명확…사업다각화 나선 에스디 투자매력 더 높아

마스크팩 '맞수' 에스디생명공학 VS 리더스코스메틱, 둘 중 하나 산다면


중국 최대 쇼핑데이인 '광군제'(독신자의 날, 11월 11일)를 앞두고 코스닥 시장의 마스크팩 맞수 기업 에스디생명공학 (349원 ▼18 -4.90%)리더스코스메틱 (3,125원 ▲360 +13.02%)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이 세계 마스크팩 시장의 최대 소비국가로 떠오른 데 힘입어 국내 마스크팩 업체들의 월 수출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상승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과 리더스코스메틱은 이날 각각 1만3350원과 1만58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양사 주가는 최근 2달간 각각 30%, 22% 올랐다.



전문가들은 에스디생명공학과 리더스코스메틱이 마스크팩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고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해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봤다. 다만, 사업 다각화에 보다 적극적이고 향후 신사업 성공에 따른 추가 모멘텀이 기대되는 에스디생명공학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마스크팩' 하나로 일군 화장품 '한류', 그만큼 리스크도 '커'=에스디생명공학과 리더스코스메틱은 공통 분모가 많다. '마스크팩'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단 점은 두 기업이 '맞수'로 거론되는 이유다. 양사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마스크팩 판매 순위 10위 안에 나란히 올랐다.



세계 마스크팩 시장은 향후 3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마스크팩 시장 규모는 2016년 57억달러에서 2021년 88억달러로 연 평균 11.7%의 고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고, 에스디생명공학과 리더스코스메틱 모두 중국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만큼 강점이 뚜렷하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포인트를 적확하게 꿰뚫은 마케팅을 바탕으로 직접 제조 기반을 갖추지 않고도 단시간 내 현지 시장의 마스크팩 강자로 올라섰다. 리더스코스메틱은 국내외 11개 네트워크 병원을 운영 중인 리더스피부과의 다년간에 걸친 임상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코스메슈티컬' 기업의 전문성을 내세워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마스크팩이라는 하나의 아이템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는 그만큼 대내외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는 의미로 리스크 역시 명확하다는 게 중론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마스크팩 업체들이 화장품 한류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면서 글로벌 마스크팩 시장 고성장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마스크팩 업체들에는 원아이템 매출, 낮은 진입장벽 등의 우려가 항상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마스크팩 '맞수' 에스디생명공학 VS 리더스코스메틱, 둘 중 하나 산다면
◇사업 다각화로 리스크 극복 의지 '에스디생명공학', 투자 매력 커
=전문가들은 양사의 장점과 단점이 동일한 만큼 장점은 최대한 부각하면서도 단점은 해결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전략을 갖고 있느냐가 투자 매력도를 가르는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에스디생명공학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에스디생명공학은 '히든랩', '엠솔릭' 등 신규 브랜드 및 제품 출시를 통해 라인업 확대에 나섰고 올 하반기 미국과 러시아, 유럽, 중동, 인도네시아 등으로 매출 국가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업인 마스크팩 신제품의 중국 출시도 준비 중이다.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소재인 옥을 활용한 신규 마스크팩 제품을 하반기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브랜드의 성공 여부와 신규 매출처 확보 등 성과에 따라 에스디생명공학의 원아이템 리스크는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리더스코스메틱은 마스크팩에 집중된 매출 리스크를 극복할 이렇다 할 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 악재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지난 7월부터 240만주의 전환사채권 청구가 가능해지면서 물량 부담이 상존, 주가 불확실성이 커졌고 박홍철 전 대표가 지난 7월 경쟁사인 제닉 (3,245원 ▼15 -0.46%)의 새 대표로 선임돼 경계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박 전 대표는 마스크팩으로 리더스코스메틱의 연 매출을 사상 최대치인 1800억원(2016년 기준)대까지 끌어올려 주가 20배 급등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동종 업계 평균(38.5배)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인 67.2배에서 거래되는 현 주가도 에스디생명공학(17.3배) 대비 리더스코스메틱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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