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기자의 3시 40분] 'MSCI 커뮤니케이션 신설' 단번에 3등 섹터로...국내 주가 영향은?

김예람 MTN기자 2018.09.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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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오늘 3차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했죠. 3시 30분부터 첫 회담을 갖고 있습니다.



회담 결과 남북 경협이 가시화되거나 비핵화와 관련한 실질적인 조치가 나올 경우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옥석가리기가 필요하겠습니다. 남북경협주 투자자 10명 중 9명은 개인투자자라는 자료가 올해 6월에 나왔었습니다.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종목을 쫓다보니 주가가 급락할 때는 큰 폭의 손실을 보기도 하고요. 이런 학습효과가 있어서인지 오늘은 앞서 1, 2차 정상회담 때보다는 주가 움직임이 크지 않았습니다.

남북경협주 이야기는 이 정도로만 하고, 본격적으로 MSCI 지수가 다음달 28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데, 이 영향은 어떻게 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수 제공회사 S&P 다우 존스 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MSCI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를 신설합니다. 기존에 텔레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즉 전기통신서비스 섹터가 있었는데 이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즉 통신서비스 섹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편입 종목을 확대합니다. 이는 컨텐츠 향유 방식이 급진적으로 변화하면서 산업분류 체계, GICS 체계를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긱스 개편이 이뤄지는 시점은 내달 마지막 영업일인 28일 이후입니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초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신설이 산업 지수의 업종 변동 역사에서 “전례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기존 경기소비재섹터에 있는 미디어 기업들과, IT섹터에 있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이동하게 됩니다.

미국 증시 대표 IT주인 FANG주,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중에서 아마존을 제외한 3개 기업이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밖에 경기민감재 섹터에서는 넷플릭스·월트디즈니·컴캐스트 등이 재분류됩니다. 그러면서 IT는 하드웨어 제조기업들이 남게 됩니다. 이번 분류로 신기술 투자자들은 좀 더 정확하게 업종 투자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신설되는 커뮤니케이션 부문은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 전체의 13.2%를 차지하는 3위 업종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시총 기준 전체의 25.9%를 차지했던 1위 IT업종의 비중은 커뮤니케이션 부문의 등장으로 18%로 줄어듭니다.

이 때 글로벌 ETF들이 MSCI지수를 추종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으로 인한 주가 변동이 있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펀드 가운데 통신, 경기민감재, IT 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는 올해 1월 말 기준 IT가 약 123조원, 경기민감재가 24조7000억원, 통신이 8조9800억원 규모입니다. IT와 경기민감재 추종 자금이 커뮤니케이션 부문으로 이동하게 될 것인데요.

콘텐츠, 엔터, 게임, 인터넷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향후 미래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업종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이 공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IT 추종자금의 경우엔 통신업종 추종자금의 13배가 넘는다는 점에서 이번 변화에 따른 자금 유입보다는 유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섹터 신설은 국내 상장기업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당장 국내 기술주 중 일부가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이전됩니다. 국내의 경우 IT부문에 속해있던 카카오, 네이버, NC소프트, 넷마블게임즈가, 미디어업종으로 분류되던 제일기획이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소속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당장은 글로벌 자금들이 IT ETF에서 편입 종목 변경을 위해 카카오나 네이버 등의 주식을 팔 것이기 때문에 수급요인으로 인해 이 종목들의 주가가 빠질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거래소도 올해 말 지수 정기 변경에서 산업분류체계 GICS가 바뀌기 때문에, 섹터지수도 함께 변경할 예정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2월 14일 일괄적으로 섹터 지수를 바꿀 예정입니다. 기존 IT섹터 등을 추종했던 국내 ETF도 리밸런싱을 하면서 관련 종목들의 수급이 또 빠질 수 있습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IT 섹터의 시총 상위 종목들이 자리를 옮기면서 IT 섹터의 비중이 4.5%포인트 줄어들 것”이라며 “거래소 섹터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인데, 가장 큰 규모의 ETF인 ‘TIGER IT 200’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거래소 지수 정기 변경이 반영되는 12월 초 전후로 이들 종목의 단기 수급 공백이 발생하거나 주가 약세 가능성이 예상됩니다.

이밖에 기존 IT섹터에 남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에 대해서는 지수 변경이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요.



IT섹터에서 자금이 빠져나갈테니 수급이 빠지면서 부정적이라는 의견과, 추종 자금이 빠져나간다고 하더라도 IT섹터 내에서 삼성전자 등 대형주 비중이 더 높아지게 되므로 투자가 더 많아질것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결국 커뮤니케이션 섹터에 대해 투자자들이 얼마나 비중을 중요하게 두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2.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 시간입니다. 오늘 오후 3시 반부터 5시까지 남북 첫 회담을 갖고 있는데요. 내일도 2차 회담을 열고 핵심의제인 비핵화와 군사적 인장완화에 대한 실질적인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공동 기자회견도 예상되고 있고요. 내일은 또 17차 증선위가 열리는데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개발비 회계처리 관련 감독지침을 발표합니다.

지금까지 람기자의 속시원한 3시 40분이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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