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는 모습을 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18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 한동안의 소란이 잦아들 무렵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소리쳤다. 왁자지껄한 웃음이 다시 터졌고, 응원소리도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평양 순안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홍영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은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환호와 박수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는 내내 이어졌다.
의원들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등장하기 전부터 순안공항의 환영 인파를 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서영교 의원은 11년 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보도분야 남측 대표로 평양에 갔던 때를 회상했다. "노란색 비표를 찬 게 우리 기자들일 것"이라며 취재진에게 설명도 해줬다.
한정애 의원은 "온통 붉은 물결"이라며 "자유한국당에서도 갔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라고 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청와대의 남북정상회담 동행 요청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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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순간은 두 정상이 만나 포옹한 장면이었다. 내내 조용하던 홍 원내대표는 작은 목소리로 "감격적"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1년 전만 해도 핵전쟁 이야기를 했는데 얼마나 큰 변화인지"라며 감격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할 때는 누군가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자리를 바꿔 걷자 신동근 의원은 "오랜만이라고 하면 안되갔구나"라며 1차 회담 때 김 위원장이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라고 했던 말을 패러디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북측 환영단과 인사를 나눌 때는 "우와", "어떡해" 등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계속 흥분을 감추지 못하던 서 의원은 "주민들 눈이 문 대통령에게 가 있다"고 말했다. 옆에 선 한 의원은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의 '평화극장' 본방사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차에 탑승하자 마무리됐다.
이어진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원내대표는 "방금 성남 공항에서 돌아왔는데, 그 사이 문 대통령 일행이 평양 순암공항에 도착했다"며 "성남공항에서 국회에 오는 것보다 평양에 더 빨리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데 11년 만에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앞장서 평화정당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