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2000년vs 2018년 달라진 공항 영접…'사상 첫 예포 21발'

머니투데이 평양공동취재단, 권다희 기자 2018.09.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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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00년 DJ-김정일, 오늘 文 대통령-김정은 공항 영접 비교

사진=평양공동취재단, 한지연 기자 사진=평양공동취재단, 한지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2000년, 2007년에 이어 역대 대통령 중 세번째 평양방문이다.



2007년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육로로 방북했기 때문에 '평양 공항'으로 방문한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2000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두번째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 장면은 김대중 대통령 당시와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우선 남북 정상과 상대 영부인들이 함께 인사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비행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영접을 나온 김 위원장, 부인 이설주 여사와 인사한 뒤 악수했다. 2000년에는 영부인이 동행하지 않았기에 평양 공항에서 4명의 이 같은 모습이 그려진 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공항에서 만나자마자 세 차례 포옹을 나눈 것도 2000년과 다른 점이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깜짝' 마중을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며 짧은 인사말을 나누는데 그쳤다.

사진='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사이트  사진='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사이트
문 대통령이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도중 사상 처음으로 21발의 예포가 발사된 것도 이례적이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당시엔 사열이 있었지만, 예포 발사가 생략됐었다.


예포 21발을 발사하는 건 외국 국가원수를 정식으로 맞이할 때로, 공식 의전에서 최고의 예우다. 북한이 한국을 정식 상대로 인정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을 환호하며 맞이한 북한 시민 1000여 명이 인공기와 함께 '한반도기'를 흔든 것도 역대 정상회담 중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남측 정상을 영접한 수행원들 중엔 2000년과 이날 모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공통으로 포함됐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수행은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조용원 당중앙위 부부장이 맡았다.

또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이 나란히 서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2000년 당시 공항에 영접을 나온 북측 인사들은 김영남 상임위원장, 조명록 국방위원회제1부위원장겸조선인민군총정치국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장, 김국태 당중앙위비서, 김용순 당중앙위비서, 김윤혁 최고인민회의상임위서기장, 김영대 사민당위원장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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