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에 대한 2000억 달러 관세부과 진행하라 지시"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09.1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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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뉴스, "트럼프, 13일 므누신 장관 등과의 회의서 관세부과 진행 지시"...무역협상 재개 기대하던 뉴욕증시 하락 반전

트럼프 "中에 대한 2000억 달러 관세부과 진행하라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진행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블룸버그 뉴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중간 무역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부장관의 협상재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이 지시했다.



하지만 새로운 관세부과 발표는 의견수렴 과정에서 제기된 우려들을 반영, 관세부과계획 수정을 고려하면서 연기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를 논의하기 위해 므누신 재무부장관을 비롯해, 윌버 로스 상무부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무역관련 고위 관료들과 희의를 가졌다고 블룸버그 뉴스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내 대중 온건파를 대표하는 므누신 장관은 이번주 중국에 새로운 고위급 무역협상을 제안하는 초정장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무역협상 재개요청을 받았고, 이를 환영한다며 이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의 합의를 이뤄야한다는 어떤 압박도 받지 않고 있고, 그들(중국)이 우리와 합의를 만들어야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 시장은 급등하고 있고, 그들(중국)은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곧 수십억달러의 관세를 얻고,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고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일까지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10~25%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완료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적인 강행 결정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2000억 달러의 관세부과는 그들(중국)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따라 매우 곧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말을 하긴 싫지만, 그 뒤에 내가 원하면 짧은 공지 이후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된 다른 2670억 달러 규모가 있다"고 위협했다.

한편 블룸버그 뉴스의 이같은 보도 이후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일제히 돌아섰다. 반면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4% 오른 94.92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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