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남측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9.14/뉴스1](https://thumb.mt.co.kr/06/2018/09/2018091417167620937_1.jpg/dims/optimize/)
◇조명균 "개성에서 또다른 역사 시작"·리선권 "통일 향한 보폭 내 짚어"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남측 초대 연락사무소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등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늘부터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번영에 관한 사안들을 24시간 365일 직접 협의할 수 있게 됐다"며 "얼굴을 마주하면서 빠르고 정확하게 서로의 생각을 전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 장관은 연락사무소 위치한 개성에서 2003년 6월 개성공단 착공식, 2005년 10월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개소식, 2007년 열차 시범운행과 화물열차 운행 등이 있었다고 회고하며 "판문점선언으로 오늘 이곳에서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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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남북의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철도와 도로, 산림 등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10·4정상선언 이행방안과 '신경제구상'에 대한 공동연구도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측 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이어진 기념사에서 "연락사무소의 개설로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빠른 시간 내에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나갈 수 있게 됐다"며 "관계 개선과 발전을 추동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큰 보폭을 내 짚을 수 있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측 대표인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공동연락사무소의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에 최종 서명하는 것으로 개소식이 막을 내렸다.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사무실과 회담장등이 단장을 마쳤다. 2018.9.14/뉴스1](https://thumb.mt.co.kr/06/2018/09/2018091417167620937_2.jpg/dims/optimize/)
연락사무소는 개소 당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우리 측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북측 초대 소장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개소식 직후 상견례 격의 첫 회의를 진행했다.
천 차관은 기자들에게 "직원 상견례를 간략히 하고 덕담을 나누고 같이 힘을 모아 공동연락사무소를 운영하자는 각오와 다짐을 했다"며 "(18∼20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연락사무소 차원에서도 지원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정사안보다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의 후속조치 이행 과정에서 연락사무소가 맡은바 본연의 임무를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연락사무소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식 업무를 보며 금요일 오후 남측으로 귀환한다. 업무 외 시간엔 당직 근무로 '24시간 연락체제'를 유지한다.
남북의 공동소장은 주1회 정례 소장 회의를 연다. 천 차관은 남측을 오가며 일정을 소화하고 사무처 직원 약 30명이 상주하며 사무처장 김창수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이 부소장을 겸한다. 북측은 부소장을 아직 임명하지 않았다.
옛 남북 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을 개보수한 연락사무소 청사는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2층에서 남측, 4층에서 북측 당국자들이 근무한다. 3층엔 공동 회담장이 있다.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찾은 전 통일부 장관들과 여당 국회의원들이 공동연락사무소를 상호대표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을 찾은 전 통일부 장관들과 여당 국회의원들이 공동연락사무소를 상호대표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개성공단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이 열린 가운데 개소식 행사에 참석한 북측 여성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18.9.14/뉴스1](https://thumb.mt.co.kr/06/2018/09/2018091417167620937_3.jpg/dims/optimize/)
이날 개소식을 찾은 주요 인사들은 연락사무소가 향후 서울과 평양의 상호대표부로 발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연락사무소를 향후 대표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밝혀 왔으며, 북측과도 "공감이 있다"고 전했다.
개소식을 찾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앞으로 공동연락사무소가 각각 평양주재 연락대표부, 서울주재 연락대표부로 발전해야 한다"며 "결국 비핵화가 얼마나 빨리 잘 되느냐에 달려 있는만큼 한국이 북미 사이 교량 역할을 잘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도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곳에서 후속조치를 진행할 것 같다"며 "남북간 다양한 교류협력에 큰 역할을 하고 앞으로 대표부 설치로 가는데 디딤돌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개소식에 함께 참석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연락사무소를 넘어 상호대표부로 발전하고 개성공단도 재개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재가동 시급"…개성 땅 다시 밟은 공단 관계자들
한편 이날 개소식엔 개성공단 입주 기업 관련자들이 함께해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춘 뒤 약 2년7개월만에 개성 땅을 밟았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개소식 후 기자들에게 "2년8개월이 흘렀지만 아침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에 도착할 때까지 낯설지가 았았다"며 "행사장에 개성공단 정상화가 돼 (기업인들이) 다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한다 해서 내심 그 장소가 개성공단이길 바랐는데 현실화 됐다"며 "정부는 이번 개소식과 개성공단 정상화가 별개라 하지만 이 첫 걸음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연내 개성공단 정상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성공단 시설에 대해선 "외부적으로 비교적 잘 정리정돈이 돼 있다. 북측이 관리를 했다는 안도감이 든다"며 "예전에 가동했던 공장을 오늘 가보지 못했지만 이미 본 것 같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도 이날 개소식에서 "올해를 넘어가면 이제 도산하는 (개성공단) 기업들이 나온다"며 "입주기업들을 생각하면 올해 안에는 재개된다라는 합의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또 그는 "지원재단 직원들은 올해 안에 여기 들어와 상주하면서 기반시설들을 좀 손보고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