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제품 창고에 수출을 앞둔 열연 제품들이 쌓여있다. 2018.7.19/사진=뉴스1
1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와 철강협회, 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대표단이 지난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철강 세이프가드 청문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에는 POSCO (341,500원 ▼1,000 -0.29%)(포스코), 현대제철 (27,000원 ▼200 -0.74%), 세아창원특수강, LG전자 (97,300원 ▼300 -0.31%), 고려제강 (19,750원 ▼50 -0.25%) 등 철강 관련 기업이 참여했다.
이어 지난 7월엔 절대적인 수입 증가가 확인된 열연·냉연강판, 도금칼라, 봉·형강 등 23개 품목에 대해 잠정 조치를 발동했다. 내년 2월4일까지 200일간 최근 3년(2015~2017년) 평균 수입물량의 100% 물량까지는 무관세, 이후 물량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대표단은 공청회에서 세이프가드 조치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조사 중단을 촉구했다.
우선 이번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가 △급격한 수입 증가 △심각한 산업피해 발생 또는 우려 △수입 증가와 산업 피해간 인과관계 등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상 발동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잠정조치 대상인 23개 품목의 2016~2017년 수입 증가율이 3%에 불과한 데다, EU 철강사의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고 공장가동률과 수익률 등은 개선 추세로 산업피해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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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이프가드 조치는 역내 철강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자동차·가전·에너지 등 EU 수요산업과 소비자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통해 고용 창출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한국산 철강 수입이 제한될 경우 EU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가 불가피하다면 EU에 투자한 우리기업의 생산에 필수적인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적용은 예외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선착순 방식의 글로벌 쿼터 대신 수출국별로 별도의 쿼터를 배정하고, EU 내 철강수요 증가 추세를 감안해 쿼터 물량을 확대해달라는 요구도 전했다.
아울러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대표단은 EU 내 대표적인 철강 수요업계인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 유럽가전협회(APPLiA)와도 면담했다. 이를 통해 EU 내부에서 철강 세이프가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강력하게 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앞으로 함께 공조해 철강 세이프가드 조사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또 포스코, 세아창원특수강,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EU 집행위원회와 개별적으로 청문회를 진행해 세이프가드 조치의 부당성과 우리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적용 예외를 요청했다. 고려철강과 현대제철은 오는 13~14일(현지시각) 개별 청문회를 진행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EU집행위원회의 철강 세이프가드 확정조치 발표 전까지 가용한 채널을 모두 활용해 우리 정부와 업계 입장이 전달되도록 민관 합동 대응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