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링크, 크리스에프앤씨 상장으로 "재무구조 개선+가치 재평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09.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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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크리스에프앤씨 동종업계보다 PER 낮아..신규 브랜드 및 해외 진출 기대"

무선인터넷 솔루션 전문기업 필링크 (2,710원 ▲10 +0.37%)가 자회사 크리스에프앤씨의 상장으로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크리스에프앤씨는 오는 10월 1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는 3만4000~3만82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983억~4475억원이다.

1998년 설립된 크리스에프앤씨는 파리게이츠, 핑, 팬텀 등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1위 골프웨어 기업이다. 상반기 매출액 1234억원, 영업이익 199억원을 기록했다.



필링크는 2017년 5월 100% 자회사인 SPC(특수목적법인)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를 통해 지분 63%를 172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주식 일부 매각 등으로 반기말 기준 57.92%를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상장 시총을 고려할 때 48~66% 수준의 평가차익을 올릴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필링크가 구주 매출로 크리스에프앤씨 인수금융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상장 이후 크리스에프앤씨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공모가 3만4000원 기준 구주매출이 597억원 발생한다. 이를 모두 상환하게 되면 차입금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연간 소요되는 이자액도 크게 줄어들어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상장 이후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는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분 34.2%를 보유하게 된다. 상장 후 24개월 동안 보호 예수가 될 예정이다. 필링크 입장에서는 시가총액(1921억원, 10일 기준)의 70~80% 수준의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향후 크리스에프앤씨의 주가 오르면 필링크의 주가도 함께 상승이 예상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크리스에프앤씨가 주요 패션 의류 업체와 비교해 저평가돼 상장한다고 분석한다. 하나금융그룹은 공모희망가는 2018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0.2~11.5배로, 이는 F&F LF 한섬 등의 평균 PER 19.2배 대비 낮다고 분석했다.

크리스에프앤씨도 유럽 스포츠웨어 브랜드 인수 및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2021년까지 매출액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에는 마스터버니·세인트앤드류 등 신규 브랜드를 내놓은 바 있다.

이정기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크리스에프앤씨는 연평균 약 10% 성장하고 있는 골프웨어 시장에서 3대 브랜드를 중심으로 유통 채널 확대 등으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신규 해외 브랜드 라이센싱 및 해외 진출을 통해 추가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에프앤씨의 상장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필링크의 주가도 상승세다. 8월 1일 2840원이었던 주가는 11일 현재 338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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