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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기자의 3시 40분] 결국 재발한 제2의 코데즈컴바인? '나노스'

김예람 MTN기자 2018.09.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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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장을 명쾌하게 저격해보는 람기자의 3시 40분입니다. 안녕하세요? MTN증권부 김예람 기자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이유 없이 코스닥 시총 2위까 오른 ‘나노스’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나노스는 14개월 전에 시장에서 퇴출위기까지 맞았던 곳인데요. 법원의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M&A등을 단행했고, 지난해 7월 거래가 재개됐습니다. 거래가 재개된 시점에서 주가는 339원대였는데요. 지난 7월 기준 1만9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시총은 5조원에 달하기도 했고요. 유통주식이 극히 적은 품절주의 하나로, 제2의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우려하면서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난 2016년 코스닥 시장이 품절주 코데즈컴바인의 폭등 사태 이후 거래소에서 수차례에 걸쳐 시장에 경고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이라는 것입니다. 코스닥 지수 자체도 왜곡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KRX300이나 코스닥 150지수에는 들어가지 않고 있지만, 이번에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5대1 무상감자하면서 관리종목지정에서 탈피하면 올해 12월 종목 교체 시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들어가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나노스는 휴대폰 카메라모듈 부품인 광학필터를 생산하는 제조사입니다. 그런데 최근 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상태죠. 2004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했고, 업황 부진으로 법정 관리를 밟았습니다. 그러면서 2016년말 현 대주주인 광림컨소시엄이 인수,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 지분이 크게 줄었죠.

올 상반기 역시 적자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7일 21% 급등하면서 시총은 5조 3500억원대까지 뛰어 올랐습니다. 약 14개월 동안 상승률이 3000%가 넘었고요. 나노스가 회생절차를 거치는 동안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주당 100원을 투자한 광림과 쌍방울 대주주들의 주가 상승률도 높습니다. 이들의 수익률은 1만%를 넘었습니다. 광림과 쌍방울은 90%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죠.

나노스는 올해 말까지 소액주주 지분이 유통주식수의 20%에 미달하면 상폐 당할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2.46%였기에 관리종목에 지정됐었습니다. 그러다 나노스는 최근 대주주만 차등하는 무상감자를 통해 소액주주 지분을 늘리기도 했습니다. 발행주식수는 약 4억 9천만주에도 1억 800만주까지 줄어듭니다. 이를 통해 소액주주 지분율은 11%까지 늘어나고요. 감자 사유는 결손금 보전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입니다. 소액주주와 차등해 대주주 지분만 소각하는 결정은 기업회생절차, 즉 법정관리중이거나 재무건전성 위기를 겪으며 채권단의 권고를 수용하는 일부 상장사를 제외하곤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거래소 측에 문의를 해보니, 이제 관리종목에서는 해제될 것이라고 합니다. 소액주주가 300인 이상이면서 100만주 이상을 소액주주가 소유하면 분산비율이 10%만 되더라도 관리종목에서 해제된다는 설명입니다.

거래소가 이 상황이 되기까지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 5월 말에는 유통주식 물량이 부족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품절주가 이상급등하면 단기과열종목으로 빨리 지정되도록 규정까지 손봤습니다. 단기과열종목이 되면 단일가 매매가 적용되고요. 또 소액주주 지분을 늘리도록 상폐 경고까지 했었죠.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랑곳 않고 14개월 동안 주가가 급등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도 “10건의 시장조치에도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거래소가 관여할 수 있는 범위 밖의 일”이라며 “이 같은 품절주 과열 종목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모든 상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이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본질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개선”이라며 “회사 측의 공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부작용이 또 있습니다. 광림과 쌍방울의 대주주가 가진 지분은 매도가능 주식이기 때문에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도 가지게 되겠죠. 또 의무보호예수가 부분적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대주주의 보호예수는 이미 일정 풀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광림 컨소시엄의 보유주식 중 절반가량인 4700만 주는 지난해 보호예수가 끝났습니다. 주당 500원에 인수했으니, 대주주 물량 출회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인 것입니다.

거래소도 당혹스러운 입장입니다. 거래소 관계자는 “당장 상장폐지가 될 만한 회사도 아니지만, 시총 2위가 될만한 회사도 아니다”며 “수차례 시장에 경고했고, 투자 유의를 안내한 바 있고, 현재 상폐 실질심사 대상이거나 회사와 관련한 풍문이 있어서 급등한 것도 아니기에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밖에 시장조치나 주주 권리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려면 명확한 근거나 규정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해당되는 것도 없는 상황인 것이죠.

명백한 이유 없이 시총이 늘어난 만큼 명백한 이유 없이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코스닥 지수 자체에 대한 신뢰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겠죠. 여기다 관리종목에서 벗어났을 때 KRX300이나 코스닥150과 같은 주요지수에도 포함될 가능성까지 존재합니다. 오는 12월에 종목 심사가 있을텐데, 시총 상위 종목이고 일정 기준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면 포함되게 됩니다. 만일 거래소 심사에서 주요 지수에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FTSE와 같은 해외 지수에는 편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코데즈컴바인이 그랬던 것처럼요.

2. 이번에는 개장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걸, 아! 시간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이번주 주요 일정을 체크해보지 않아서 오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2일에는 미국 베이지북이 발간됩니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미국 전역의 경기동향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경제동향보고서입니다. 13일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기도 하고요. 이 날 영란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의 9월 통화정책회의가 있습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도 발표되고요. 14일에는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수가 발표됩니다.

지금까지 람기자의 속시원한 3시 4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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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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