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출로 활로 모색"…경남 강소기업이 사는 법

머니투데이 창원(경남)=고석용 기자 2018.09.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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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한코리아·코텍·대호테크·드림콘, 해외시장 개척으로 경기침체에도 우뚝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준형 경한코리아 부사장, 최주원 코텍 대표, 김영규 드림콘 대표,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준형 경한코리아 부사장, 최주원 코텍 대표, 김영규 드림콘 대표,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조선·자동차 등 지역기반 산업의 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경남권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기존 수출기업은 물론 대기업 협력업체 등 내수기반 기업들도 해외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해외 자동차·항공기시장 직접 공략…성장탄력=자동차 변속기에 사용되는 요크바, 샤프트류 등 30여 종의 알루미늄·스틸 제품을 생산하는 경한코리아는 지난해 매출(328억원)의 41%를 수출에서 벌어들였다. 올해는 회사 창립 최초로 수출이 매출의 50%를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준형 경한코리아 부사장은 "수출 부분의 매출 증가세가 크다"며 "수출에서 매년 11%가량 성장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경한코리아는 1984년 설립 당시에는 현대자동차 2차 협력업체였다. 하지만 2006년 미국 부품업체 이튼(Eaton)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는 독일 폭스바겐 등 완성차업체에 제품을 직접 납품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이 부사장은 수출 성공 비결로 원청업체 주문생산에서 벗어난 과감한 시설투자를 꼽았다. 이 부사장은 "작은 규모라도 매년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10대 이상 설비를 늘리는 데 투자했다"며 "지난해부터는 생산공정에 MES(생산관리시스템)를 도입해 재고율을 낮추고 품질추적 능력을 강화하는 등 제품 고급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항공기에 사용되는 크롬, 아연 등 금속의 표면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코텍도 납품처를 국내에서 해외로 전환한 업체다. 코텍은 한국항공우주나 대한항공 등 국내항공기업 납품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발주량이 줄어들면서 비행기를 직접 생산하는 에어버스·보잉 등과 직접계약에 뛰어들었고 성공적으로 판로를 개척했다.

최주원 코텍 대표는 "이대로 (국내기업 납품에) 머물게 되면 배당물량이 없어질 뿐 아니라 살아남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해외시장을 개척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표면처리에 나노·바이오 기술을 접목하는 등 기술을 고도화해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D로 수출경쟁력 강화…넓어진 수출길=기존 수출업체들은 연구개발(R&D)로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시장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곡면유리 성형장비를 생산하는 대호테크는 매출의 90%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면서 지난해 매출 9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대비 300% 성장이다. R&D를 통한 독자적인 유리성형기술이 주요했다.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는 "70여명의 직원 절반 이상이 연구원이고 2001년 사내전담연구소도 설립했다"며 "독자적 기술 덕에 곡면 유리제조설비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컬러 콘택트렌즈 제작업체 드림콘은 아랍과 남미 등 상대적으로 미개척된 시장으로의 판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2016년 기준 동남아시아와 북미 등에 846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동남아·북미가 콘택트렌즈를 의료기기로 취급하고 있어 시장 확장에 한계가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아랍권 무슬림 여성들은 차도르 등 의상 때문에 립스틱을 안 바르는 대신 눈 미용을 한다"며 "성장이 기대되는 신흥 시장을 공략해 판로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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