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준형 경한코리아 부사장, 최주원 코텍 대표, 김영규 드림콘 대표,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경한코리아는 1984년 설립 당시에는 현대자동차 2차 협력업체였다. 하지만 2006년 미국 부품업체 이튼(Eaton)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는 독일 폭스바겐 등 완성차업체에 제품을 직접 납품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항공기에 사용되는 크롬, 아연 등 금속의 표면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코텍도 납품처를 국내에서 해외로 전환한 업체다. 코텍은 한국항공우주나 대한항공 등 국내항공기업 납품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발주량이 줄어들면서 비행기를 직접 생산하는 에어버스·보잉 등과 직접계약에 뛰어들었고 성공적으로 판로를 개척했다.
최주원 코텍 대표는 "이대로 (국내기업 납품에) 머물게 되면 배당물량이 없어질 뿐 아니라 살아남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해외시장을 개척하지 않고서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표면처리에 나노·바이오 기술을 접목하는 등 기술을 고도화해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D로 수출경쟁력 강화…넓어진 수출길=기존 수출업체들은 연구개발(R&D)로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시장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곡면유리 성형장비를 생산하는 대호테크는 매출의 90%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면서 지난해 매출 900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대비 300% 성장이다. R&D를 통한 독자적인 유리성형기술이 주요했다.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는 "70여명의 직원 절반 이상이 연구원이고 2001년 사내전담연구소도 설립했다"며 "독자적 기술 덕에 곡면 유리제조설비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컬러 콘택트렌즈 제작업체 드림콘은 아랍과 남미 등 상대적으로 미개척된 시장으로의 판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2016년 기준 동남아시아와 북미 등에 846만 달러를 수출하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동남아·북미가 콘택트렌즈를 의료기기로 취급하고 있어 시장 확장에 한계가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아랍권 무슬림 여성들은 차도르 등 의상 때문에 립스틱을 안 바르는 대신 눈 미용을 한다"며 "성장이 기대되는 신흥 시장을 공략해 판로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