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섹스보다 '일'에 몰두"…美 '유튜브세대' 취업 시작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9.0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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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이후 출생자, 어릴 때 금융위기 등 겪으며 불안감 커
밀레니얼세대보다도 '돈' 열망 커… 기업도 채용방식 변화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술이나 섹스보다 일에 몰두하는 것을 좋아하며, 창업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세대. 일명 '유튜브 세대'로 불리는 미국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가 취업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으며, 기업들도 이에 맞춰 인사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WSJ은 Z세대를 금융위기, 전쟁·테러, 학교 총격 사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첨단 IT(정보통신) 기술과 함께 자라온 전례 없던 세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경제와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단단해졌으며 실용적이고, 매사에 조심스러운 특징을 가진다고 했다.



이 같은 성향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UCLA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 대학 신입생 중 82%가 '금전적 안정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이는 5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창업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30%에 불과했다. 태어나면서부터 경제침체와 금융위기 등을 겪어 불안감 크기 때문에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다.

Z세대는 앞서 사회에 진출한 밀레니얼세대(1980~1995년생)보다도 실용적이며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열망이 크다. 금융위기 때 실직한 부모를 본 Z세대가 창업보다 취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고, 경제 상황에 민감하지 않은 직장을 특히 선호한다고 WSJ은 분석했다.



미국 사회 초년생들의 '안정' 선호는 개인 생활에서도 이어진다. 이들은 성관계, 음주, 운전면허 등에는 관심이 덜한 대신 삶의 중심을 '일'에 두는 경향이 있다. 금전적 보상을 우선순위로 두는 만큼 밀레니얼세대보다 야근 등 초과 근무도 잘 받아들인다. 진 트웬지 샌디에이고대학 심리학 교수는 "Z세대는 좋은 직업을 갖지 못할까 봐 매우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Z세대는 약 6700만명. 이들 중 1700만명이 18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실업률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맞물린 올해부터 취업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채용 시장도 바뀌고 있다. 기업들은 유튜브에 익숙한 Z세대를 위해 유튜브에 회사 소개를 올리고, 자기소개서도 영상으로 받기 시작했다. 또 지원자들이 궁금한 점을 실시간 채팅으로 물을 수 있도록 했다. 입사 이후 회사에 적응하고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개인별 맞춤형 적성 프로그램도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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