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토너 프린터·스냅3D…유럽 홀린 韓 스타트업

머니투데이 베를린(독일)=김건우 기자 2018.09.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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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슬래브, 모픽, 웰트 등 삼성전자 C랩 출신 'IFA 2018'서 주목..."유럽 본격 진출의 원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망고슬래브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망고슬래브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는 지난해부터 각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연구기관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뽐내는 ‘넥스트 전시관’을 별도로 운영한다. 올해 이곳에서 단연 눈길을 끈 제품은 삼성전자 C랩에서 분사한 망고슬래브의 네모닉프린터다.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메모나 사진을 토너가 필요없는 점착용지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망고슬래브 관계자는 “네모닉프린터는 현재 일본, 미국, 태국 등에 수출된다”며 “내년부터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아마존에서도 제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IFA 2018’에서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대거 선보여 유럽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일 과기정통부 산하 한국혁신센터(KIC)에 따르면 삼성전자 C랩 출신인 망고슬래브, 모픽, 웰트 등 8개 스타트업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 참가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2012년 시작한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오퍼스원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오퍼스원
오퍼스원은 스마트 우산 조나스와 스마트 크래들 다브(DAVV)를 공개했다. 조나스는 날씨, 분실방지, 문자알림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주는 우산이다. 우산을 자주 잃어버리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평가받는다.

다브는 중고폰을 활용한 홈시큐리티 시스템이다. 안 쓰는 스마트폰을 다브에 올리면 가정용 보안시스템이 된다. 다브는 자체 센서가 있어 침입자가 있으면 즉시 알려주고, 외부에서 실시간 영상도 확인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이 IP 카메라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킹 위험이 없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모픽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모픽
모픽은 안경 없이 맨눈으로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스마트폰 커버 '스냅3D'를 선보였다. 전시장에서 스냅3D를 활용해 영상을 감상하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참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스냅3D는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인물 사진을 촬영하면 3D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트랜스박스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트랜스박스
트랜스박스는 온라인 데이터 보안 솔루션을 가지고 IFA에 참가했다. 개별(P2P)암호화와 키관리로 온라인 및 모바일의 데이터를 원격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신저에서 사진이나 글을 보내면 인증을 받게 해 해당 사용자만 읽을 수 있다. 문서, 사진, 동영상, 음원 등 모든 파일 형식을 지원한다. 특히 사용자가 데이터 수신 유무와 상관없이 원격 파괴가 가능하고, 사용자의 허락 없이는 복사가 불가능해 기업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네오펙트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네오펙트
네오펙트는 클럽이나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 페스티벌의 필수 아이템인 LED 선글라스 케미온을 선보였다. 케미온은 스마트폰과 동기화해 선글라스 표면에 다양한 LED 효과를 만들어 낸다. 직접 테스트나 그림을 30페이지 분량까지 제작해 LED로 나타낼 수 있다. 지난해만 3만대 넘게 판매됐고, 전체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스파코사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스파코사
스파코사는 GPS 위치추적기 '지퍼' 시리즈로 치매 노인 및 미아방지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퍼는 크기가 작아 휴대가 편하고 목걸이로 사용하거나 가방 등에 부착이 가능하다. 1분에 한 번씩 위치를 송출이 가능하고, 5m 범위까지 구체적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5일을 사용할 수 있다.



스파코사는 글로벌 위치 추적이 가능한 '지피 글로벌'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학생이나 배낭여행객을 위한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스파코사는 IFA 참가를 기반으로 폴란드, 아이슬란드, 스위스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웰트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웰트
웰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허리둘레, 걸음 수, 과식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벨트를 내놓았다. 헬스케어와 벨트를 결합해 IFA에 참가한 기업은 웰트가 유일하다. 웰트는 내년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벨트에 탑재되는 소형 칩은 어느 벨트에나 적용이 가능해 협업이 용이하다. 또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고 자세측정이 가능한 차세대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빅스스프링트리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 참가한 빅스스프링트리
빅스스프링트리는 정비 시뮬레이션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사용해 복잡한 제품을 직접 분해하고, 위험한 공정을 해야하는 근로자 교육에 사용한다. 국내 대기업에 제품을 납품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시물레이션 플랫폼과 모델하우스를 결합한 모델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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