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열풍 시들어도…블록체인 일자리는 6000%↑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9.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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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전세계 블록체인 일자리 6000%↑…MIT·옥스포드 명문대서도 블록체인 수업 개설

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통화 시장은 주춤하지만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시장은 계속 확장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급증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주요기업들의 블록체인 관련 일자리 수는 전년대비 6000% 상승했다. CNBC도 지난 한해 아시아에서만 블록체인 관련 일자리 수가 5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블록체인 특허가 제일 많은 IBM 등이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 채용 인원을 크게 늘리고 중국에서도 관련 일자리 확장세가 빠른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1년 동안 가상통화 거래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블록체인 관련 구직자수는 크게 늘지 않은 반면, 구인 수요는 지난해 9월부터 급격히 증가해 이 격차가 6배까지 벌어졌다.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지닌 구직자 1명당 최소 6개 이상의 일자리가 있다는 의미다.



블록체인 열풍은 대학가에서 불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MIT(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영국 옥스포드대학 등 전세계 50개 주요 대학 중 42%가 블록체인 관련 수업 개설했다. 블록체인 전문 교육 대학들도 생겨났다.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킹스랜드 대학은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문 대학을 표방해 10여년 전 문을 열었지만, 현재는 블록체인 전문 교육 기관으로 탈바꿈했다. 이 대학에는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 전 세계에서 27만5000여명의 학생이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포브스는 여전히 늘어나는 일자리 수요에 맞추기엔 부족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주하 미콜라 윈코드 아카데미 창업자는 "블록체인 관련 기술이나 경험이 있는 코딩 전문가는 업계 평균과 비교해 연봉 2배 이상을 받는다"면서 "IT기업 뿐만 아니라, 부동산, 비영리단체, 은행까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업워크에 따르면 '포츈500' 기업에 포함된 주요 기업인 구글, 아마존, EY,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업들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 가치가 3년내엔 20억달러(약 2조2400억원)를 달성하고, 2026년엔 3600억달러(약 402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엔 3조달러(약 3352조5000억원)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IT(정보통신) 리서치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1월부터 '블록체인'이 검색 1위에 등극한 이래 단 한차례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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