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 매각을 통한 자금수혈 효과가 3000억원대 수준이어서 재무부담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제 관건은 두산중공업이 자체 사업 부활을 통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느냐 여부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말 기준보다 악화된 재무지표다. 지난해 2분기 말 순차입금 규모와 순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4조2529억원, 36.1%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무부담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완화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두산중공업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조정하며 추후 등급 상향조정 검토 조건으로 별도기준 순차입금 의존도 25%미만을 제시했다. 밥캣 매각 효과까지 감안해도 추가 등급 상향 수준까지 순차입금 의존도는 여전히 10%p 이상 높은 셈이다.
문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뚜렷한 자산매각 카드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산엔진과 밥캣 지분은 그동안 최대 자산매각 수단으로 꼽혔는데 전일
밥캣 매각으로 이를 모두 소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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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체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채무부담을 줄이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일단 상황은 녹록지 않다. 두산중공업의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651억원, 1379억원으로 전년보다 8.6%, 3.9%씩 줄었다. 추후 사업환경 전망은 더욱 어둡다.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 추진으로 회사 주력 사업인 원전 주기기와 석탄화력발전소 보일러 및 증기터빈 공급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우선 지난해 신규수주가 약 5조1000억원으로 지난 5년 평균 약 7조300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수주가 예상됐던 신한울 3, 4호기 등 약 2조7000억원의 수주가 백지화된 탓이다. 올해 수주목표는 6조 9000억원인데 올해 7월까지 수주액도 3조 9000억원 수준으로 아직 갈 길이 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원전 사업이 당장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돌파구인데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수주의 경우 내년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궤도권에 오르는데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