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와 원익테라세미콘의 합병, 기대감 보이는 주가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08.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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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시너지 효과 기대...삼성 투자발표에도 하락했던 주가 반등하나

원익IPS (3,510원 ▲30 +0.86%)원익테라세미콘 (16,000원 ▲450 +2.9%)과의 합병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두 업체가 합병할 경우 높은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두 회사는 삼성그룹의 투자 수혜주로 언급됐으나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는데 합병 이슈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원익IPS는 전날보다 500원(1.90%) 하락한 2만5850원에, 원익테라세미콘은 전날과 같은 1만705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두 회사는 합병 발표에 각각 4.98%, 10.71%씩 주가가 상승했는데 이날은 소폭 조정을 받았다.



두 회사는 원익그룹 계열사로 원익IPS는 반도체 증착장비 및 장치, 디스플레이 양산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고 원익테라세미콘은 반도체 고온 공정에 필요한 장비와 디스플레이 공정중 필요한 고온 열처리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업종이 겹치는 만큼 두 회사의 합병 필요성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16년 두 회사는 합병을 하려다가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는데, 전날 원익IPS는 원익테라세미콘과 다시 합병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합병이 양사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합병하면 제품 라인업이 강화돼 장비업체 약점인 매출 변동성을 줄이고 마진율이 높은 턴키 장비 납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원익IPS의 디스플레이 장비와 중국 비즈니스가 강화되고 반도체 편중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통의 고객, 지역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마케팅, 서비스, 연구개발(R&D) 부문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대형화에 따른 주가 프리미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두 회사가 합병되면 2019년 기준으로 매출 1조15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에 이르는 대형 장비 회사로 발돋움하는데 현재 양사의 시가총액 합이 1조3000억원에 불과하다"며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합병 이슈가 삼성의 투자 발표에도 되려 하락한 원익IPS의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삼성이 이달 초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등에 18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을 때 원익IPS는 최대 수혜주로 꼽혔음에도 주가는 되려 10% 가까이 하락했는데, 한 증권사 PB는 "이번 합병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합병이 한번 무산된만큼 불확실성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2016년 당시 원익테라세미콘 1주당 원익IPS 1.055주 배정에서 29일 종가 기준으로는 1대 0.65로 변화했는데 이 변화 상황을 주주들에게 설득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초기 국면으로 합병 이후의 모든 상황들이 보증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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