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질 배터리 때문에…GM, 전기차 생산 차질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8.08.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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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자체 품질검사 통과 못 해…
내달 예정 '뷰익 벨라이트 6' 생산 연기
LG화학 배터리는 中 보조금 차별로 못 써

제너럴 모터스(GM)의 중국 현지 전략형 친환경차 '뷰액 벨라이트 6'. /사진=GM 중국 웹사이트제너럴 모터스(GM)의 중국 현지 전략형 친환경차 '뷰액 벨라이트 6'. /사진=GM 중국 웹사이트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질 낮은 중국산 배터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규제로 한국산 대신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했는데, 품질이 내부 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나빴기 때문이다. GM은 결국 다음달 중국 공장서 생산 예정이던 전기차 생산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다음달로 예정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 차량 '뷰익 벨라이트 6'의 생산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A123시스템스가 납품한 전기차용 배터리가 내부 품질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WSJ에 "전기차용 배터리는 매우 복잡한 부품으로 다른 제품으로 쉽게 바꿀 수 없는 상황이며, 생산 일정이 상당히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A123시스템스는 2001년 미국 미시간 주(州)에 설립된 2차전지 기업이지만 경영난을 겪다 2013년 중국 완샹그룹에 인수됐다. 현재는 중국 항저우에만 대규모 공장을 운영 중이다. GM은 원래 한국 LG화학 (357,500원 ▼500 -0.14%)의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2016년 중국 배터리를 사용한 차량에만 보조금을 주기로 하면서 A123시스템스와 계약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지리자동차가 인수한 볼보자동차만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해줬다.

GM은 이번 사태에도 2020년까지 중국에서 10종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이번 배터리 사태가 터지기 전에 수립된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중국산 배터리의 품질 문제로 앞으로 전기차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은 내년부터 완성차 업체에 전체 판매의 10% 이상을 친환경 차량으로 채우는 것을 의무화했으며 2020년에는 이 비율은 12%로 올릴 예정이다. 배터리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GM은 이 의무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의 배터리산업 전문 컨설팅회사 LIB-X컨설팅의 토마스 바레라 대표는 "중국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서두르면서 품질 및 안전 성능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중국산 배터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출시 전 품질 검사를 받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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